여행

제주도의 봄 (2007.4.20)

깜장소 2023. 9. 5. 10:38

지난 주말 제주도로 수학여행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에 날씨도 화창하고 좋았습니다.

제주도는 봄이 한창입니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나무 새순들이 연한 빛깔로 돋아나고 있더군요.

그전에는 꽃이 좋아보이더니 지금은 새로 나는 나무잎 빛깔이 더 좋습니다. 누구에게 얘기를 했더니 나이 먹는 것이라고 그러더군요. 그럼 내년부터는 다시 꽃을 좋아해야 할 것 같네요.

 

여성들도 꽃과 나무를 좋아합니다. 흔히 그러더군요 나이어린 여성는 동물을 좋아하고, 젊은 여성은 식물을 좋아하고 나이든 여성은 광물을 좋아한다. 맞나요?   


 

 제주도 삼방산 앞바다 입니다. 유채꽃의 색깔이 좋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잘 안 나왔습니다. 뭐 솜씨가 떨어지니.....

제주도에는 산에 3개 있다고 하네요. 한라산, 송악산, 삼방산, 나머지 산처럼 보이는 것은 제주도 사람들이 오름이라고 부르는 기생화산입니다. 따라서 한라산과 독립해 있고 해발 높이가 300미터 넘는 것은 달랑 이 세개 라네요. 송악산은 대장금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경치는 삼방산이 좋습니다.


 

 삼방산 전경입니다. 바위가 시작되는 중간부분에 절이 있어서, 거기까지 올라갈 수있습니다. 속설에 의하면 삼방산 밑둥이를 잘라서 거꾸로 한라산 백록담에 넣으면 크기가 딱맞는다고 하더군요.

맨 위까지 올라갈 수 있으면 휠씬 더 풍광이 좋았을텐데, 사람들이 아쉽워합니다. 저 같은 산쟁이야 더 더욱 그렇구요.


 

 소인국 테마파크입니다. 전 세계유명한 건축물을 자작 모형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너무 실망해서 올해는 일정에 넣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다시 와보니 좀 다릅네요. 아마 날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비가 많이 와서 비 피해 다닌 기억밖에 없네요. 날씨가 좋으니 달라보입니다.  5월 수학여행에도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중문해수욕장입니다. 무슨 열대의 낙원같네요. 호텔과 백사장, 바다빛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들의 반나절 풀어 놓기로 했습니다. 좋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수심이 급속도로 깊어진다고 하니 학생들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지요. 중문단지에는 한 10년전에 가족여행으로 와본 적이 있습니다. 4가족이 한국 콘도에 머물다가 중문 해수욕장을 가려고 했습니다만 파도가 높다고 못들어가게 하더군요. 할 수 없이 중문단지를 헤메다가 신라호텔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신라호텔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론 공짜로 놀았지요. 바닷가 쪽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들어오니 투숙객인줄 알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 1인당 입장료가 몇만원한다고 합니다. 한 20여만원이상 벌었다고 봐야지요. 우연이냐구요? 아닙니다. 저와 집사람은 전과(?)가 있습니다. 신혼여행가서도 이런 식으로 좋은 수영장 다 들어가봤습니다. 이때의 경헝을 살려 제주도도 같을 것이라고 친구들을 설득했습니다.


 

 여기는 신영영화박불관입니다.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사제를 털어지은 박불관입니다. 안에 전시되어 있는 영화관련된 자료도 재미있지만 바다쪽 풍광이 압도적입니다. 3만평이 넘는 땅에 신영균씨 개인별장도 있더군요.  제주도 특징인 주상절리도 있고 야외 전시 자료도 풍부합니다. �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저와 같이가신 저의 백택현 선생님이시네요. 영화에 워낙 조예가 깊으시고, 좋아하시는 분인데, 영화박불관에서 발걸음을 못떼시더군요.

영화박물관 바다쪽 길은 산책로로도 그만입니다.

  

 성산일출봉입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제주도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일출붕을 가보라고 자신있게 권합니다. 명성에 걸맞게 풍광이 훌륭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영화의 한장면이 목격됐네요. 위 사진에 멀리보니는 무리가 보이시죠. 경남의 모고등학교입니다. 일출봉에 도착하자마자 와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한편의 활극에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과 경기도 모 고등하교 친구들이 패사움을 일어난 것입니다. 아이들이 붕붕(?) 날아다니고 와 소리 지르며 밀고 밀리더군요. 영화 '신라의 달밤' 입니다. 결과는 경기도 모 고등학교 아이들이 많이 맞았습니다. 화장실에 와서 한대씩 빨면서(?) 억울해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작년에도 만난 사이라고하네요. 물론 이 친구들의 선배들이었겠지요. 역시 학생들은 학교의 생리를 잘 모르나 봅니다. 수학여행의 경우 비슷한 시간과 장소로 잡기 때문에 같은 학교가 반복해서 마추 칠 확율이 높지요. 역시 이 두 학교 아이들도 가는 곳마다 마주친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아마 아이들 사이의 최고의 볼경죄(?)에 해당하는 '쳐다보기(아이들 용어로 갈군다 고 하죠)'를 했겠지요.  한바탕 해프닝이 끝나고 죠용히 구경을 합니다.


 

 성산일출봉에서 내려다본 풍광입니다. 날씨도 좋았는데, 기술부족으로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옆으로 우도도 보입니다. 소가 누워있다고 우도라고 하네요.

  

어떻게 소처럼 보이나요? 우도는 저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시간부족으로 들어가 보지 못하고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가봐야 겠습니다.

  

 학생들과 저희들이 묶게 될 숙소입니다. 트러블러스 호텔인데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급호텔입니다. 학생들 수학여행에 왠 특급호텔이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한라산 남쪽 중턱에 있는 관계로 사람이 많지 않아 학생들도 들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외지만 수영장도 있고 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잔디 축구장도 있어서 사제간 친선 축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 호텔에 숙박했지요.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아무 일 없이 행사가 마무리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지나가면 어디 아이들이 겠습니까?  몇개 방에서 문짝을 박살내서 나중에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왜 문짝을  망가트렸을까요? 물론 '그냥' 입니다. 아무 이유가 없죠. 올해는 어떻게든 조용히 넘어가야 할텐데 말이죠

  

이 친구들 처럼 사고가 나면 안 되겠지요 참고로 수학여행 날짜는 5월 9-11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날씨 좋아야 하는데...  저희야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추억거리가 되겠지요.      

이상 제주도 수학여행 답사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