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소의가족 나드리 3편 - 구이린
2009-09-25
이번 가족여행의 마지막편은 구이린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계림이죠. 양수오에서 버스타고 한시간 반거리. 공항이 있어 한국에서 직항편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구이린 여행을 여기서 시작합니다. 사실 양수오에 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나름 중소도시로서의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계수나무가 많습니다. 구이린은 계수나무 꽃이 피는 가을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어디 구이린 뿐이겠습니까? 여행이야 당연히 춥고 더운 것보다는 적당한 날씨, 꽃과 열매가 넘쳐나는 봄 가을이 제격입니다. 물론 봄가을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자들은 봄을 좋아하고 남자는 가을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이유는 정서적인 것 뿐 아니라 생물학적인 원인도 있다고 하네요. 모든 동식물이 번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봄^^ 따로 가임,수태계절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크게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여성들의 호로몬 분비 패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지요, 남자도 마찬가지구요. 따라서 남성들의 작업(?)이 성공할 확율도 봄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물론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있으신 여성분들은 가을을 잘 활용하시구요^^
노점 음식도 먹어봅니다. 여행 중 가장 쏠쏠한 재미가 길거리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아닐까요. 맛은 인절미와 똑같습니다.가격도 1원. 중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름기 없는 음식입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위도가 한참 남쪽인 아열대지방입니다. 아마도 광저우나 구이린같은 아열대 지방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것도 여름이 쏟아지는 이 스콜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하이 항저우보다도 더 덥고, 기온이 40도(물론 중국당국의 공식발표는 언제나 39도입니다. 40도가 넘으면 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넘기가 예사인 끈쩍거리는 기후를 일시에 바꿔주는 것이 스콜입니다.
비를 피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재미난 광경이 보입니다. 비가 쏟아지는데 오토바이에서 내리지 않습니다. 판초우의를 거쳤다고 해도 이 정도 비면, 안에서 흐르는 땀 때문에 옷도 다 젖게 되어 있습니다. 왜 저렇고 있을 까요. 물론 오토바이를 안 젖게 하려는 겁니다.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영업용(허가야 당근 없겠지요)오토바아인 관계로 몸으로 노력 중입니다. 큰 땅덩어리와 많이 사람이 있는 관계로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나라시^^ 영업이 발달한 곳이 중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여차량의 종류도 가지가지입니다. 차량, 오토바이, 당나귀마차에 개조 자전거까지..... 물론 정확한 계약으로 대여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늘 분쟁의 소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중국여행 많이 다닌 분 치고 차량기사와 안 싸워본 분도 없을 것 같습니다.
계림은 이강과 도화강을 양끝으로 해서 4개의 호수가 남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이 4개의 연결된 호수에 있는 일월탑입니다. 흔히 두개가 같이 서 있는 이런 탑들은 대칭적인 이름이 많습니다. 일월탑, 음양탑, 천지탑 등등. 우리나라도 그렇지요. 재미난 지형으로 유명한 전북 마이산에 있는 돌탑도 음양탑입니다. 아마도 탑사를 만든 이갑용처사가 숫마이산 암마이산을 보고 지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가서 보면 암마이산은 너른하고 봉근하게 솟아있고, 숫마이산은 날카롭고 뾰족하게 솟아 있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암마이산은 등반이 허용되는 데 숫바이산은 출입금지라네요. 이유를 물어보니 숫마이산을 사람들이 밟아대 산이 자꾸 커지기 때문이라네요^^
작은 넘과 마눌이군요. 큰넘은 어디로 갔나? 식구들이 다 같이 온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은 아이가 어려서 좀 더 크면, 좀 더 크면 하다가 비로서 이번 가족여행이 성사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많은 경험이 있는터라, 늘 작은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요. 이번에 그 빛을 조금 갚은 것 같군요.
시내를 관통하는 리강입니다. 사실 구이린 시내에는 더욱 더 다양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여러색깔 겹쳐았다는 첩채산과 복파산, 독수봉에서 내려다보닌 구이린 시내전경도 아주 일품입니다.
걷다보니 쉐라톤 호텔이 보입니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호텔이니 그리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한글 간판이 보입니다. 가이드 재호씨에 따르면 구이린 시내에 사는 한국인은 10명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럼 누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것일까요?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하기도 하지만 이 호텔에 한글이 적힌 데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 호텔은 과거 대우호텔로 불려습니다. 구이린에 대우버스 공장이 있어 이 회사의 영빈관으로 지은 호텔입니다. 구이린에는 전성기에 무려 1000여명이 넘는 한국인이 근무했다고 합니다. 대우의 몰락과 더불어 대부분의 한국인도 떠나고 호텔의 경영권도 넘어가게 된 것이지요. 과거 빚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대마불사를 외치다 외환위기를 불러온 많은 자들이 떠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을 거리로 나 앉게 하고도 반성했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이런 식의 뻔뻔스러움은 지금도 별반 나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우리가 좀 더 나은 사회가 되려면 언론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확하게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 현실화, 명예퇴직, 노동유연화...'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깜장소 : 노동유연화라는 말이 있다. 무슨뜻일까
중학교 1년생들 : 너무 일만 열심히 하면 근육이 경직되니까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요
본질을 숨기는 이런 용어를 좀더 정확하게 써야하지 않을까요
구이린 사범대학 근처에 있는 가이드 재호씨의 식당입니다. 조그만 분식집인데 간단한 메뉴를 가지고 운영합니다. 한국 요리의 장점은 역시 찬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요리에서는 반찬이 전무합니다. 물론 물도 없구요. 중국사람들이 한국 여행할 때 가장 좋아하는 것도 바로 무료반찬입니다.
오랫만에 한식이라 맛있게 먹어봅니다.
주방을 책임지는 중국친구입니다. 가이드 재호씨가 친동생만큼 아낀다며 저희에게 소개해 주었지요. 성격좋고 성실한 중국청년입니다.
가이드 재호씨가 진장로우스의 진수를 보여준다며 안내해 준 식당입니다. 실제로 맛도 아주 훌륭합니다. 하여간 중국음식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다음에 가면 또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요?
이제 구이린 여행을 마치고 광저우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군요. 간식을 삿다고 좋아해서며 찍어주었는데 바이주도 보이네요^^ 구이린삼화주,구이린 쌀로 만든 술입니다.
한 식당의 화장실이 재미있어서 찍었습니다. 중국의 화장실의 악명은 다들 알고 계시지요. 지저분한 화장실은 중국여행 초창기에 여자들은 물론이고 남자들에게까지도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2008년 올림픽을 거치며 많이 개선되었기는 합니다만 아직까지 대도시를 벗어나면 여전합니다. 그런데 이 식당의 화장실은 변기가 두개입니다 그것도 나란히 붙어서... 어쩌라는 것인지^^ 하여간 중국의 화장실문화는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많습니다.
드디어 한국입니다. 신공항 철도군요. 여행기에 적절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예전부터 꼭 언급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해봅니다. 신공항철도의 낮시간,사람이 가장 많은 때입니다. 맞습니다,철도가 가장 붐비는 시간입니다. 당연 철도는 적자입니다.왜 철도가 적자가 날까요. 이것은 민자사업과 연관이 깊습니다. 민자사업은 민간 컨소시움이 정부에 사업을 제안하고 민자로 건설,대략 3,40년 운영하고 국가에 기부하는 조건입니다. 국가는 건설비가 안 들고 나중에 기부받으니 처음에는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 문제 엄청 많습니다. 첫번째로 중복투자입니다. 거의 유사한 기능의 길이 있어도 또 투자가 됩니다. 그런데 민간컨소시움은 망서리지 않습니다. 수입이 안 나오면 국가가 보장해 줍니다. 두번째로 당연히 공사비를 과다계산합니다. 고양이가 생선을 가졌는데 잘 키우라고 하네요. 세번째로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교통수요량을 과다 책정합니다. 신공항 철도만해도 올해 철도이용승객을 하루21만명, 내년은 49만명으로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그 수입의 90%가 나오지 않으면 국가가 보조해줍니다. 문제는 올해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75000명 그리고 내년 십만명이라는 것이지요.올해 세금으로 보전해 줘야하는 신공항 철도 수입은 1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이런 엉터리 수요 예측이 정부에서 그대로 인정되었을까요. 정말로 ....
최근에 개통한 지하철 9호선도 하루 이용승객이 하루 이용객이 16만5천으로 예상했습니다만 실제로는 12만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21%증가,후년에도 그 정도로 승객이 증가한다고 예측합니다. 현재 지하철공사에서 예측하는 지하철 평균 승객증가율은 2 ,3%수준입니다.
여행기 끝머리가 너무 정치적인 이야기로 흘렀나요. 이제 힘들더라도 1년에 1번 정도는 가족과 함게 여행을 가보려고 합니다. 구태여 설명하고 알려주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가는 교육에 여행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내년에는 어디를 갈까요 ? 친구녀석은 일본을가자고 합니다. 일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