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점심먹으러 70km, 좀 멀다! - 옥천냉면 먹고 오기

깜장소 2024. 1. 5. 10:15

2012-09-24

토요일 라이딩 장소를 고르느라 고민합니다. 제가 다음날 벌초때문에 새벽에 나가봐야 하니 조금 일찍 끝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봅니다. 백운호수부터 헤이리 등등을 고려한 끝에 양평 옥천에 냉면 먹으로 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70km 의 거리, 밥만 먹으러 가기에는 좀 멉니다^^만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차로 인하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그래서 모인 멤버가 다섯명, 왼쪽부터 블루라이프, 제이드, 지니, 레드 그리고 저 깜장소 되겠습니다. 햇볕도 그리 따갑지 않고 날씨도 시원합니다. 말 그대로 환상적인 라이딩 조건입니다.


다리 밑에서 쉬어갑니다. 경춘고속도로 미사대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와곽순환고속도로 강동대교입니다.

경춘고속도로하니 생각나는 것이 많습니다. 경춘고속도로는 민자사업입니다. 61km 거리에 요금은 6300원 으로 일반고속도로의 두배정도를 받습니다. 그럼 민자도로는 왜 요금이 비쌀 까요. 그것은 건설비 뻥튀기, 그리고 예측 교통량 과다 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경춘고속도로 건설비라고 민간업체가 정부에 신고한 것이 1조 6000억 정도입니다. 즉 자신들이 공사하고 이 정도 소요되었다고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도급 업체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해본 바 1조원이 채 안 들은 것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럼 민간업체는 왜 자신의 돈이 더 많이 들어 갔다고 신고를 할까요? 그것은 공사비가 요금 책정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공사비니 이 정도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교통량 과다 책정입니다. 전국의 모든 민자사업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교통량이 적으면 세금으로 차액을 보상받자는 것이지요. 모든 민간 사업자가 교통 예측량을 뻥튀기합니다. 모든 민자 도로 통틀어 예측량에 가장 근접한 도로가 영종도 가는 신공항 고속도로입니다. 예측량의 54%, 나머지는 한참을 모라라지요. 심지어 김해 경전철은 예측이용승객의 10%가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용객이 적어도 차액은 세금으로 보상. 이거야 말로 재주부리는 곰의 주인 왕서방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문제가 커졌던 서울 지하철 9호선도 같은 맥락입니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부족한 수입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9호선을 비롯한 민자업자들은 운영자금이라는 것을 민자 대주주에서 빌려옵니다. 그런데 이 빌린 자금이 거의 고리대금 수준인 연리 22%정도 라는 것이지요. 은행에서 빌리면 연리 5%전후에서 가능한 것이 일부러 대주주에게서 고금리로 차입합니다. 그리고는 운영수입의 상당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지불하고 경영적자라고 신고합니다. 물론 적자 부분은 세금으로 보전받게 되지요. 세상에 어떤 회사가 이런 경영을 합니까?  이는 명백히 회사에 손실을 끼치는 업무상 배임입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참 이상한 시스템이지요.

조금 흥분해서 얘기가 길어졌군요. 아무튼 앞으로 관심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 민자사업입니다.  


팔당에서 시작되는 자전거 전용도로군요. 중앙선 복선화 공사로 쓰지 않게 된 철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었습니다. 철도길이다보니 경사도 거의 없고 초보자들도 이용하기가 매우 좋습니다. 문제는 주말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사람이 많으니 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이 날만도 여기서 두건의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아주 조심해서 타야할 것 같습니다.


안 쓰는 철길을 자전거 도로로 활용하니 이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멀쩡한 4대강을 다 뒤짚어 놓고 자전거 도로 핑계를 대고 있는 것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동호인들 중에 아래뱃길 가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대답하지요.

 '명바기 감옥이나 보내놓고 가자구요'

도대체 2조2천400억을 들여서 무엇을 만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무희를 데려다 놓고 술판을 벌이는 유람선을 제외하고 현재 아라뱃길은 자전거 길이 유일 쓰임새입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닫. 옥천의 가장 안 쪽에 있는 고읍냉면. 제가 다닌 던 곳이 있으나 팽선생을 몇 번 따라온적이 있어 이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먼저 수육입니다. 커다란 크기의 수육.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그리고 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 완자입니다. 가격도 각각 13000원으로 저렴합니다. 더위와 갈증을 날려주는 음료^^와 더불어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합니다.


마무리는 냉면입니다. 일반적 냉면과 달리 면발이 굵고 쫄깃합니다.육수는 강한 맛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아마도 맛이 담백한 평양식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자꾸 먹으면 중독성 있습니다.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옥천 고읍식당 냉면.
먹었으니 집에 가야겠지요. 원래 라이딩으로 복귀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몇가지 이유로 전철 점프를 결정합니다. 우선 팔당까지 잔차 도로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수백명이 참여하는 무슨 잔차 행사까지 있어서 아주 돗대기 시장입니다. 두번째는 오늘 레드님이 단골 샆에 가서 클릿을 달기로 했습니다. 언른 클릿 달고 시험운행 해봐야 겠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 점프를 위한 핑계인 것은 아시지요^^

그나저나 잔차 입문 두달만에 미시령을 무정차로 오른 레드님이 클릿을 단 답니다. 이제 성산 회원들 다 죽었습니다ㅎㅎ  


#냉면 #옥천 팔당자전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