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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한계령 넘어 주문진 별장가기

2013-10-31 

 

10월 26,7 한계령 넘어 주문진 갔다 왔습니다. 요즘 강원도 쪽 출발은 주로 용문역에서 합니다. 전철이 용문역까지 개통되었기 때문입니다. 거리도 좀 가깝구요^^ 용문에서 양양가지 150km정도 입니다. 늘상 속초를 간다고 미시령을 넘어 다녔지만 이번은 한계령입니다.    


차 한대에 4명이 출발 용문역에 도착합니다. 저 깜장소, 제이드초이, 마야 그리고 운전은 그냥초보입니다. 얼떨결이는 열차로 용문역에서 합류합니다. 날씨가 매우 쌀쌀합니다. 오전 출발 시 섭씨 5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10월의 온도치고는 낮은 편입니다. 올해는 온도가 내려가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도 많이 추웠는데 올해는 얼마나 더 추우려고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홍천, 신남 지나 조각공원에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해가 났습니다마는 기온은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안에 저지를 입고 겉바지와 방풍 자켓을 입었는데 하나도 벗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마야님도 야간 작업복으로 잘 입는다는 야광 방풍자켓을 못 벗고 있군요^^  


날이 차서 그런지 이번 주는 속초가는 팀이 적습니다. 지난주까지는 매우 많았다고 하네요. 사실 요즘 자전거 인구가 늘어나면서 속초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자전거 라이더에게 속초는 산악인의 지리산 종주와 비슷합니다. 누구한 한번은 해봐야 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자전거 인구가 늘면서 속초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운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운전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신호를 마구 위반한다고 불평을 합니다. 심지어 경찰에 신고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이전에 운전자들에게 박수 받으며 속초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휴게소에서 삶은 계란과 백설기로 간식을 먹습니다. 라이딩은 칼로리 소모가 많아 계속 먹어줘야 합니다. 먹으면 가고 안 먹으면 섭니다ㅎㅎ 마야님이 훈증기에 계란을 구워왔습니다. 맥반석 계란보다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인제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합니다. 메뉴는 황태해장국과 떡만두국입니다. 맛은 별로입니다만 이것 저것 가릴 처지는 아닙니다. 점심이 늦어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하는 얼떨결이가 고생입니다.  


한계삼거리가 보입니다. 한계삼거리는 미시령과 한계령이 갈라지는 곳입니다. 왼쪽으로 꺽으면 미시령거쳐서 속초, 직전히면 한계령 거쳐 양양입니다. 대부분의 자전거는 미시령으로 갑니다. 속초로 가는 길이기도 하고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습니다. 미시령이 경사는 급해도 좀 짧기도 하구요. 산너머 설악산 서북주능의 안산이 보이는 군요. 안산은 산모양이 안장을 닮았다고해서 안산입니다. 서북주능은 이번 겨울에 산악부 학생들과 야영을 들어오기로 한곳입니다.    


한계령에 오르막에 들어섭니다. 정상까지 15km정도 업힐입니다. 자전거는 한대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단풍철 행락 차량이 매우 많습니다. 오르막이 긴 관계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별로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여기 오기 몇 일전 북악에서 몇일 훈련했다고 그 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정상 전 10km 지점. 이제 본격적인 업힐의 시작입니다. 제이드를 먼저 보내고 뒤에 있는 마야님과 얼떨결이를 기다립니다. 그 덕분에 조금 쉬는 군요^^ 천천히 그러나 끈기있게 올라갑니다. 한계령도 업힐 길이로는 꽤긴 구간입니다. 우리나라에 긴 업힐로 유명한 곳이 몇 곳 입니다. 물론 산 높이가 낮아 다른나라의 업힐 구간과 비교하기에는 턱도 없습니다. 몇년전 중국 차마고도를 갔을 때입니다. 번자란이라는 곳에서 백마설산가지 업힐 구간이 있더군요. 번자란이 해발 1500m이고 백마설산 고개가 4400m 입니다. 수직고도 2900m 총길이 50km 의 업힐구간이 있습니다. 다운힐을 30km이구요. 물론 차를 타고 올라갔지만 다음에 꼭 한번 잔차 타고 와 보자고 다짐을 해 봤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하고 다음으로 제이드가 도착합니다. 미시령은 총거리가 4km밖에 안 되어, 천천히 오는 뒷사람과 차이가 나도 몇 분 정도입니다. 한계령은 거리가 길어 조금 더 차이가 나는군요.  


이어 마야님이 올라오고


후미를 보던 얼떨결이가 같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힘들게 고개를 올라간 후 최고의 재미는 다운힐입니다. 다들 신나는 다운힐을 즐기려는 일념으로  열심히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날이 어두워집니다. 차도 무척 많구요. 날이 어두워지면 바닥 상태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눈이야 없지만 물이나 돌 같이 것이 보이지를 않아 매우 위험합니다. 어쩔 수 없이 잔차를 차에 싣습니다. 얼덜결이가 많이 아쉬워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안전이 우선이지요.


인중샷 몇 장 찍어봅니다. 이전 속초 갈 때 미시령 휴게소에서 인증샷을 찍곤했습니다만 지금은 미시령 휴게소가 폐쇠되어 아주 불편합니다. 그나마 한계령후게소는 영업중이군요 


그런데 휴게소 한편에 생소한 이름이 보입니다. 오색령이라.... 알아보니 한계령의 옛 이름이 오색령이고 오색령으로 이름을 고쳐야한다고 양양군에서 주장하며 비석을 세운 것입니다. 한계령의 이름 유래인 한계리는 인제군에 있으니 양양군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역 이름을 집어넣고 싶은 것이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계령으로 알고 있으니, 결국 양양군이 꼬리를 내리고 오색령이라 주장을 보류합니다. 그럼 이 비석은 치워야 하지 않을까요ㅎㅎ  

그렇게 차로 주문진 남애리 선배네 별장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습니다. 일행 다섯명에, 퇴근하고 합류한 한잔형가족 3명, 대전에서 올라온 친구 재필이와 후배까지 해서 대식구가 되었습니다. 밤이 늦도록 부어라 마셔라, 생음악과 기타반주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릅니다.


늦은 술자리는 언제나 흔적을 남깁니다. 다들 속이..... 아침 일찍 사발이 오토바이 타고 산책삼아 남애항에 나가 봅니다. 그런데 왼걸, 커다란 대구녀석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 머리가 얼마나 큰지 원주형 머리보다도 커 보입니다. 이런 횡재가.... 언른 구입해서 지리로 끊여냅니다. 20명이 넘는 사람이 아주 행복한 아침을 먹습니다. 그런데 문제 하나가 다시 발생합니다. 대구 해장국이 너무 좋은 나머지 해장술이 다시..... 이렇게 비몽사몽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