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깜장소의 가족 나드리 1편 - 광저우

2009-09-16

 

지난 2009년 7월 23일부터 9일간 친구 가족과 광저우, 양수오,계림을 다녀왔습니다. 9일은 여행하기에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여행사 패키지를 따라가면 유럽을 다녀올 시간도 되겠지요. 그러나 이번 여행은  친구, 가족과 함깨하는 편안한 여행을  주제로 삼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일정도 여유있게, 숙소도 여유있게(?) 교통수단도 여유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여행의 특징은 귀찮으면 안 움직인다는 것이지요. 안 움직이면 뭐하냐구요. 그냥 호텔방에서 잠니다. 언제까지요? 피곤이 풀릴 때까지^^
이제 여행기 첫번째 광저우편 올라갑니다.

광저우 문명로 거리에서 찍은 전체 사진이군요. 사진의 왼쪽 넷은 제 가족이고 오른쪽 넷은 친구 음악띠 가족입니다. 일행 여덟이 다 찍힌 사진은 이 사진과 양수오에서 찍은 것 해서 딱 두장입니다. 왜 그렇게 적냐구요. 카메라가 제손에 있습니다^^   

이제 출발입니다. 인천공항에 모여 전의를 불태우고 있군요^^. 저와 친구 녀석은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국내 여행은 가족과 함께 많이 갑니다만 해외여행은 둘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이력을 볼까요. 2002년 2006년 유럽, 그리고 중국으로 와서 매년 다닌 것이 북경,서안,상해,항주,황산,실크로드,차마고도 등등.. 저와 친구를 아는 많이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어떻게 안 쫓겨나 ?'  비법이 있냐구요? 있습니다.  다 알려드리지요.

  광저우에 도착해서 처음 먹은 음식, 훠궈입니다. 중국식 샤브샤브지요. 한쪽은 매운 맛, 다른 쪽은 안 매운맛으로 친구와 제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원래는 사천에서 발달한 음식인데, 이제는 중국 전역에서 먹고 있고, 한국에서도 널리 유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데 가장 기본은 양고기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소고기보다는 양고기가 훠궈에는 적당합니다. 한국에서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더군요. 체인점도 생기고요. '不二我' 라는 체인점인데 맛은 중국과 비슷합니다만 좀 비쌉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생기고 있는 양꼬치 구이집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번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훠궈!

  광저우에 처음 도착해 묵은 호텔입니다. 광저우 동역(기차역) 옆에 있는 3성급 호텔입니다. 景星酒店. 영어로 STAR HOTEL. 그런데 왜 스타호텔이지요?  이곳은 광저우에 근무하는 선배가 예약해준 곳입니다. 산업은행 광저우 지점에 파견 근무하는 선배님인데,  작년에 파견근무를 가면서 한번 놀러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진짜로 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른쪽 앞에 앉은 분이 선배님입니다. 선배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맥주집으로 향했습니다.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험악한 중국인의 운전습관이 화제로 올라옵니다. 왼쪽에 보이는 친구녀석도 1985년부터 자기차를 몰고 다녔지만 중국에서 운전 못하겠다고 엄살을 피웁니다. 선배님께 물어봅니다.

깜장소 : 중국에서는 여기 운전면허가 있어야 운전하잖아요?
선배    : 그렇지
깜장소 : 그렇면 중국 면허 따려면 어떻게 해요?
선배    : 한국 면허증을 번역해 제출하면 기능시험은 면제고, 필기 서험만 합격하면 돼
깜장소 : 아 그렇군요. 중국어도 못하는 저는 못따겠내요?
선배    : 다른 방법도 있어!
깜장소 : 뭔데요?
선배    : 중국돈 4000원 정도 주면 그냥 받을 수도 있어!
깜장소 : 와 그래요? 선배는 어떻게 땃어요?
선배    :  응......  --;

간단하게 맥주 한잔, 그리고 발 맛사지 받으러 갑니다. 중국하면 맛사지, 맛사지하면 발맛사지! '이것 중독성 있습니다' 왼쪽에 앉은 형수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처음에 중국와서 매일 맛사지를 다녔더니 안 받으면 허전해서 못자겠더라고. 그렇습니다. 이거 중독입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인 가격은 30원 - 60 정도(한국돈 5000원 에서 10000원) 합니다. 중국가면 꼭 받아보십시요. 발 맛사지.  

다음날 청평시장을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청평시장은 온갖 먹거리 재료를 파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일반적 고기나 야채도 있지만 중국인이 먹는 모든 재료, 책상다리 빼고 다리 있는 모든 음식재료가 있는 곳입니다. 구경가야지요. 중간에 택시에서 내렸는데 목적지가 아닙니다. 음악띠가 길을 물어봅니다. 친구는 중국어를 하나도 모릅니다, 저는 아냐구요. 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떻게 물어보냐구요? 그냥 물어봅니다 그럼 일행 8명중 중국어 하는 사람이 있냐구요? 물론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행을 할까요... 그냥 합니다^^

  목적지 근처의 문명로입니다. 중국의 거리 이름에 많이 들어가 있는 단어가 문명입니다. 문명국가 만들자는 얘기겠지요. 마치 박정희 시절에 근대화 하자고 가게이름에 근자 많이 붙이던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또 길을 물어 봅니다. 말이 안 통하니 수족이 바쁘지요

광저우는 도시 전체가 공사판입니다. 아니 중국전체가 공사판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도로, 건물 등등 엄청나게 지어대고 있습니다. 경제가 나날이 발전하니 당연한 현상입니다만 가끔은 보존해야 할 전통적인 거리나 주택들도 사정없이 헐려나가고 있습니다. 저의 7,80년대에 그랫지요. 무조건 새것이 좋은 줄 알고.....

 가다가 더우니 아이스크림도 먹습니다. 전화하랴 아이스크림 담으랴 점원이 빠쁘네요. 중국이 아직까지 우리와 다른 점이 종업원이나 점원들의 서비스 의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친절한 점원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나 저녁내내 문닫지 않는 가게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강요당하는 점원, 이에 따라 나날이 높아가는 노동강도, 최저임금도 못받는 아르바 트인생..... 꼭 친절한 서비스가 좋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가다보니 눈이 띄는 음식, 화퇴입니다, 생 돼지고기 다리살을 매달아서 발효시킵니다. 썩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해 발효입니다. 화퇴는 오래될 수록 맛이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화퇴는 속살이 투명한 붉은 빛을 띱니다. 한점 먹으면 입안에 잡맛이 사라지며 개운하게 해줍니다. 무슨 돼지고기로 젓갈을 담느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발효 음식의 특징은 호불호가 명확하다는 것이지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정확하게 나누어 집니다. 중간은 없지요.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홍어를 좋하는 사람과 안 먹는 사람 

광저우는 남쪽입니다, 위도가 20도 근처이니 매우 덥습니다. 더우면 과일이 풍부하지요. 가격도 착하구요

  광저우는 세계의 공장입니다. 세계 전자부품의 70%, 그리고 원단,피혁,신발,가방,완구,시계,옷 의 생산량이 전세계 최고입니다. 그런데 저 이상한 한글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생산량이 많아도 명품은 따로 존재하지요. 아무래도 한국 상품이 품질이 좋은니 한글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입니다. 

   큰넘에게 똑닥이카메라는 주고 찍어보라고 합니다. 여행 가서 아이들에서 무엇인가를 스스로 하도록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 물건 사준다고 부모만 신나서 돌아다니면 아이는 지쳐버리고 재미 없어합니다. 얼마간 되었던 돈을 조금 주고 니가 알아서 사라고 하면 신나서 돌아다닙니다, 아무리 유치함 물건을 구입해도 재미가 생기지요.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찍고 싶은 것을 찍으라고 하는 것이 사진찍어 준다고 자세 잡으라는 것보다 휠씬 재미있습니다. 물론 노느라고 건진 사진은 몇장 없지만요.

 음악티 가족이군요. 대전에서 음악선생을 하는 친구입니다. 방학마다 뻔질나게 저와 돌아다닙니다. 가족과 같이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해외 여행은 저와 둘이다닙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몇가지 노하우가 있습니다. 첫째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가족여행을 먼저합니다. 둘째 여행 가서 저와 친구의 물건은 하나도 안 삽니다, 오직 마눌라와 아이들의 물건만 삽니다, 거기다 가능하면 명품 하나 정도 사다 바칩니다. 셋째 여행갔다와서는 바짝 업드려 있습니다. 말 대답도 하지 않고 시키는대로 다 합니다. 넷째 여행 간다고 손벌리지 않습니다, 여행비용은 언제나 자체 조달.  어떻습니까 ?  마눌들이 보낼 줄만하지 않습니까 ^^ 

세일입니다, 옷한벌에 1원이군요. 우리돈 180원 역시 세계의 옷공장입니다.

  자라입니다. 이전에 자라라고 하면 왠지 정력 식품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먹어 볼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중국친구가 추천을 하여 먹게되었습니만 어찌나 맛나던지^^ 아마도 이번 여름, 중국 여행 최고의 별미는 자라였던 것 같습니다. 별다른 요리법도 없이 훠궈에 넣어서 끊여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꼭 한번 드셔보십시요 자라. 물론 한국에서는 좀 비싸다고 하네요. 한마리 30만원^^

광저우 기차역입니다. 중국에 사람이 많은 것을 확인하려면 광저우 역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바로 옆에 시버스터미널과 성버스터미널이 있어서 무슨 데모대가 모인 것 처럼 사람이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미남 미녀가 안 보인다는것이지요. 광저우가 있는 광동성은 중국에서도 인물 없기로 소문나 곳입니다. 한국 여자들이 가면 누구나 자신이 가장 미녀인줄 알고 우줄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두 여사님들도 그런거 같습니다^^

  저희 일행이 묶은 호텔입니다, 광저우역을 건너가 있는 허름한 호텔인데 음식은 훌륭하더군요.

 

이전에는 중국음식 중 못먹는 것도 있고 냄새도 싫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음식이 입에 맞습니다, 못먹는 음식은 하나도 없구요. 아마도 깜장소는 전생에 중국넘이었나 봅니다.

  이 호텔이 있는 거리에는 짝퉁가방과 신발을 파는 상점이 있습니다. 그 규모도 엄청나구요. 정신 못차리는 저의 마눌이 보이지시요. 그런데 저희 마눌이 정신을 못차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는 작퉁 중 특A를 취급합는 곳입니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5,6배 정도 비쌉니다. 심지어는 정찰제입니다. 가격표를 붙여좋고 단 1원도 안 깍아 줍니다.  중국에서 정찰제라니........ 몇개 물건을 집어든 마눌이 감탄합니다. 품질이 너무 좋다는 군요. 
장소를 다시 한번 알려드릴까요. 광저우 기차역 반대편. 기차역을 바라보고 왼쪽 끝에서 육교를 넘어가면 됩니다. 육교를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자들의 낙원이.....

필요하시면 기억해 두시지요. 짝퉁 특A의 거리

  숙소앞 양꼬치 구이를 만드는 위구르 청년입니다. 역시 양꼬치는 위구르 청년이 구워야 제 맛입니다. 꼬치 한개에 1원. 이날 저희 일행은 이 친구에게 120개의 꼬치를 사먹습니다. 대략 이 친구 이틀치 매상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30개 시키면 서티 서티 서티~  노래를 부르며 꼬치를 굽습니다, 이날의 저녁은 양꼬치 구이와 칭다오 맥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