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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

한권의 책 - 세계사를 뒤흔든 신의 지문

2009-12-07

 

 

이번에 소개할 책은 신의 지문이라는 책입니다.

우선 '신의 지문' 하면 그레이엄 핸콘이 쓴 고대문명에 관한 책이 떠 오릅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많은 추종자와 관련 책들의 배출해낸 베스트셀러입니다. 저도 15년 전쯤 이 책을 처음 보고 흥분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군요

 

제가 소개할 책 '신의 지문'은 이상성이라는 젊은 신학자가 쓴택입니다. 좀 거창하게^^ 기독교 역사와 기독교와 신 그리고 인간의 2000년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은 기독교의 전파 과정와 발전 그리고 쇠퇴 혹은 개혁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비기독교인이자 범신론 혹은 무신론자에 가까운 제가,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기독교의 비판 논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의도나 목적과 관련없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기독교의 역사와 이론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은 이책의 커다란 장점이겠지요.  

  

이 책은 총 7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 세상에 던져진 노예공동체의 메시지

2장 : 다마스쿠스의 발길을 돌려 세계를 가다

3장 : 그는 인간인가, 신인가 ?

4장 : 신의 이름으로 시작한 인간의 전쟁

5장 : 그것은 이름뿐인가, 실재하는 세상인가?

6장 : 신이 다스리는, 인간적인 세상을 향해

7장 : 세속의 지배한던 단 하나의 교회가 허물어지다

 지은이의 강조점은 기독교의 변화 과정에 있습니다. 즉 단일신을 믿는 유대민족종교가 예수를 거치며 노예해방을 주창하는 개혁사상으로, 그리고 사도 바울을 통해 체계적인 기독교로 거듭난다는 것이지요. 처음 300 여 년 간은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 말 그대로 신의 힘을 비축하는 시기였으며, 다음 500년은 이 힘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는 시키이고, 이후 500년은 힘을 남용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창기 300년간이 기독교가 일반 민중의 이해를 대변한 가장 개혁적 사상으로 예수의 말씀에 까가워던 시기라고 평가합니다. 이후 권력을 잡은 교회는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세상의 진리를 교회도 피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 몇개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사도 바울의 역할입니다. 지은이는 예수의 기독교가 아니라 바울의 기독교라 할만큼 바울이 행적과 업적을 비중있데 소개합니다. 두번째는 삼위일체 논쟁으로 대표되는 기독교 교리 정립 과정입나다. 왜 기독교가 삼위일체 논쟁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가를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째로는 중세 보편논쟁에 대한 기원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제 입장에서 보편논쟁은 논의 가치가 없는 비논리적 영역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논쟁도 아리스텔레스의 이론으로 부터 출발하였다는 지은이의 지적은 좀 더 다른 국면이 존재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네째로 중세의 천년왕국 운동이 원시공산중의 뿐 아니라 마르크스를 비롯한 개혁 혁명 세력의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다는 지은이의 해석입니다.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한 종교이자 한해 배출되는 목사 자원만 수천명인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에 이 정도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도 대단히 용기있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 대부분이 있는 한국사회, 그 엄청난 부와 혜택을 누리는 소수의 목회자들, 그리고 배출되는 수천명의 목사 자원들이 상당수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한국사회, 세속적이며 권력화되며 현실정치까지 개입하는 종교들.....

저는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기독교가 사라지거나 종교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언에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신이 실존해서든 아니든, 인간의 인식 과정에는 본질적 오류와 모순이 있어서 완벽하지 못한 인식과정을 종교적 인식으로 포장한다는 포이어바흐의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종교는 앞으로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한국 사회의 기독교 상황이라면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변화를 통해 지은이가 주장하는 초기 기독교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냐, 아니면 변화를 거부하고 또 다시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며 변화의 소용돌이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인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달려있겠지요. 그런데 한국 기독교의 미래가 회의적으로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

이제 한국의 기독교도 무엇인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