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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2년 숭문산악부 하계훈련 - 지리산 와운골

2012-08-01

지난 7월 22일 부터 4박 5일간 숭문산악부 학생들과 지리산 하계훈련을 다녀왔습니다. 길도 없는 계곡을 치고 올라가느라 고생들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여러군데 다치고 긁히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편안히 중국으로 다녀온 녀석들이 이구동성으로 왜칩니다. '어쩐지 지난 겨울에 너무 만만하더라......

'뭐 인생의 이치가 다 그렇단다^^


동서울 터미널에 다 모였습니다. 학생 17명에 지도 교사 두명, 십 몇년의 숭문 산악부 역사상 가장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보통 많아야 열 두세명 정도인데 올해는 유난히 많습니다. 그 인원이 그 인원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산행을 해보니 차이가 많습니다. 산행 대열의 길이가 휠씬 길어집니다. 그만큼 통제가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중간에 무전기 배터리가 나가 선두와 후미 연락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핸드펀은 어디다가 쓰냐구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오른쪽 끝에 있에 소인철선생이 보이는 군요. 서울사대 산악부 출신으로 남미 2위봉 와스칼란을 등정한 배터랑 산악인입니다. 저와는 같이 산악부지도를 하는 단짝입니다.  


배웅 나오신 부모님들도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청소년 단체나 동아리들은 가입학생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숭문 산악부만 미어 터집니다 ^^ 올해 1학년은 모집공고도 안 했는데 자원자들이 찾아와 정원을 다 채워버렸습니다. 아이들 눈에 등산이 힘들고 그리 재미있어 보이는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도 두가지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15년 정도 되다 보니 선배들의 이야기들이 후배들에게 계속 전해진다는 것입니다. 졸업한 OB들의 참여도 그렇구요. 다른 한 가지는 부모님들의 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산행 인구가 많아지다 보다 왠만한 학부형들도 다 산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산악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부모들이 좋아한다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버스를 타고 지리산으로 출발합니다.


4시간만에 인월 도착.그나마 사람이 적어 다행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이 소개된 이후 인월에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정확히 말해 1박 2일에 소개된 이후 그렇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입니다마는, 천하에 몹쓸프로그램이 1박2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ㅎㅎ 이 프로그램에 소개되면 그 다음부터 인파가 넘쳐납니다. 아무리 좋은 곳도 사람이 많으면 재미없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 사람이 넘쳐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곳에는 제 별장이 있습니다. 아니 얼마나 돈이 많아 별장을 가지고 있냐구요^^ 정확히는 친구 녀석의 집입니다. 이 녀석을 제 별장지기로 삼았으니 제 별장이 맞지요. 한가지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별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은 땅사고 집짓고 열심히 하실 필요 없습니다. 돈도 많이 들어갈 뿐아니고 몇년 지나면 관리도 힘들어 집니다. 애물단지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구요. 우선 마음에 드는 장소를 물색합니다. 그 장소를 열심히 다니며 현지인을 사귑니다. 그리고 현지인을 별장지기로 임명하는 것 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하면 관리도 쉽고 별장도 여러 곳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전국에 이런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요즘은 해외별장을 개척 중입니다^^   


인월에서 갈아탄 버스가 뱀사골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시급한 민생고부터 해결합니다. 뱀사골입구 일출 산채식당. 별장지기 친구녀석을 통해 알게된 춘식이 형님네 식당입니다. 자연산 산채가 아주 일품입니다. 혹시 뱀사골 입구에 가실 일이 있으면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일출산채식당.


나물을 별로 좋아 하지 않는 도시 녀석들도 맛있게 먹어댑니다.


수십가지 산채에 두부찜에 김치찜까지 아주 훌륭한 만찬입니다.


이제 산행 시작입니다. 이번 산행코스는 뱀사골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꺽어지는 와운골입니다. 구름이 누워있는 계곡이라는 말처럼 깊은 심심산골입니다. 와운골은 7,8년전 산악부에서 한번 와본 적이 있습니다. 중간에 길을 잃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밤을 세웠던 곳이기도 하지요.

산에서 길을 잃어 버리면 어떻게 할까요? 낮이라면 길을 찾아다니면 되겠지만 밤이면 길 찾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럴 경우는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하루밤을 지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춥지 않다면 잠을 자도 좋지만 불안한 마음에 잠도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밤만 지세우고 나면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밤에 길을 찾아 헤메이다가는 탈진해서 변을 당하기 쉽습니다. 명심하십시요. 큰산의 경우 밤에는 절대로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출발부터 부상시작이군요. 이번 산행을 마치고 보니 벌에 세방이나 물린 저를 포함에 멀정한 녀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도 다니지 않는 계곡이다 보니 길도 사라지고 그냥 계곡을 올려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배낭은 무겁고 길은 없고 몸으로 들이대니 여기 저기 상처 투성이 입니다.


의료를 맡은 민혁이 군요. 다친 녀석이 워낙 많아 고생이 많습니다. 나중에 보니 뚱뚱했던 의료구급낭이 홀~쭉해졌습니다.  


와운골은 고로쇠나무의 자생지 입니다. 고로쇠 채취를 위한 PVC 관들이 산중턱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고로쇠 수액은 뼈를 튼튼히 하고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 이름조차 뼈에 이롭다는 骨利水 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고도가 높아져 고로쇠재취 PVC 관이 사라지자, 길도 사라집니다. 이제 무조건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사람이 다니지 않고 계곡이 우거지니 야영할 곳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무조건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간신히 자리잡은 곳이 계곡 바로 옆의 돌밭입니다. 텐트 사이트가 비좁은 데다가 바닥의 돌이 평평하지 않아 텐트 4동 치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도 텐트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습니까^^ 계곡 바로 옆이니 밤에 비라도 오면 낭패입니다. 잠들기 전 비만 오면 위쪽으로 도망간다고 배낭을 다 꾸려 놓으라며 아이들을 단도리를 합니다.  


오전 8시에 등반을 시작한 다음날도 계속되는 악전 고투입니다. 길은 아예 없고 무조건 계곡을 칩니다. 잡목들이 무너지고 쓰러져, 가는 길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오후 4시 드디어 연하천 산장에 도착합니다. 무거운 배낭과 우거져 있는 관목을 생각하면 그리 늦지 않은 시간입니다.


멋진 하늘이 고생한 아이들을 반겨줍니다. 잠시 쉬고 오늘의 목적지 벽소령으로 향합니다.


 지리산 주능선을 걷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한 녀석은 고속도로를 가고 있다고 농담을 합니다.


가다보니 곰출현주의 현수막이 보이는 군요. 곰의 주서식지 반야봉이 멀지 않으니 가끔 곰이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현수막을 보니 지리산 곰관리 팀장을 하던 후배녀석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군요.

새끼 곰 두마리를 반야봉에 방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두 녀석은 자꾸만 능선으로 기어 올라옵니다. 그리고는 등산로에 서서 지나가는 등산객들 삥^^을 뜯는 것입니다. 새끼 곰이 얼마나 귀엽겠습니까? 곰이 귀여워 너도 나도 먹이를 줍니다. 밑에 다가 내려 놓으면 다시 올라가고, 다시 올라가고 합니다. 결국 퇴출이 결정됩니다. 제가 한마디 합니다

현우 : 야! 등산객들도 귀여워할 텐데 그냥 두지 그랬니?
후배 : 에이 형! 그것도 어릴 때 얘기지, 다큰 넘이 등산로 가로막고 삥을 뜯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현우 : 어! 그러네.....


지리산 주능선 풍광이 예술입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드디어 벽소령 산장에 도착합니다. 역시나 그러듯이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휴가철 지리산 주능선이니 더 말해 무엇합니까. 예약도 안하고 20여명이 들이 닥치니 산장 직원도 한 소리 합니다. 결국 산장 안은 구경도 못하고 취사장에서 자기로 합니다. 그래도 그게 어디입니까? 아무도 없는 계곡 옆 텐트와 비교할 수 없지만 아쉬운 대로 하루밤을 묵습니다.


다음날 세석산장 도착한 후 상황판단을 합니다. 천왕봉을 등정하면 좋은데... 문제는 장터목 산장 예약이 안 돼 20명의 인원이 잘 곳이 없다는 것 입니다. 계획은 천왕봉 넘고 중봉 하봉을 지나 국골 쯤에서 야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중 도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와운골이 질려버린 녀석들이 한적한 국골 하산에 경기를 일으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하산해야지요. 한신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합니다. 아이들의 콧노래 소리까지 들리는 군요^^    


휴식 중 배낭을 보니 나무가지 붙어 있습니다. 툭쳐서 털어냈습니다만 갑자기 나무가지가 움직입니다.


대나무 벌레입니다. 나무가지와 아주 똑같이 생겼습니다. 사진을 본적은 있습니다만 실물로 본적이 이번이 처음이네요. 하여간 놀라운 위장술입니다.


하산을 마치고 식사를 합니다. 산행을 마치 아이들에 표정에 안도감이 묻어나는 군요. 아! 앞에 보이는 맥주병은 소선생과 제가 먹은 것입니다. 오해하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산행주에 관해 몇 년 전 낭패했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2009년 산행 보고서를 낼 때의 이야기입니다. 산행 중에는 텐트 안에서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게 됩니다. 소선생과 같이 한잔을 하다보면 간절한^^ 아이들의 눈빛을 마주하게 됩니다. 산이고 텐트 안이다 보니 아이에게 한잔씩 줄 때가 있습니다. 명색이 선생이고 텐트안에서 몇 잔 먹어봐야 어디 도망갈 곳도 없으니 어쩌겠냐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지요. 그리고 술은 어른 앞에서 배월야 한다는 세간의 평가도 생각나구요. 아이들은 얌전히 몇 잔 얻어 먹고 이쁘게 잠이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산행 보고서에 맨 술먹은 이야기 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워낙 기억에 남는 일이테니 더 더욱 그렇습니다. 문서화되는 보고서에 아이들이 술먹은 이야기를 쓸 수는 없습니다. 소선생과 제가 몇날 몇일에 걸쳐 아이들 술먹은 이야기를 열심히 편집합니다. 그리고 인쇄소에 파일을 보냅니다. 편집 안 된 파일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여러분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이렇게 지리산 와운골 산행을 마치고 이제 실상사 건너편에 있는 제 별장으로 향합니다ㅎㅎ


1학년 동방건의 다리군요. 하두 많이 다치고 긁혀, 무릅으로 지리산을 올랐다는 평가는 받은 녀석입니다. 난생 처음 온 산이 지리산이니 고생은 말해 무엇합니다. 성도 동방인데다 워낙 말하는 폰세가 재미있어 좌중을 우끼는 녀석입니다. 하여간 말은 청산유수이고 대답은 걸짝입니다.

친구 : 고생이 많았네. 그래 지리산을 가본 소감이 어떠니?
동방건 : 네 힘은 들었는데 지리산은 내려오는 맛이 있어요  


이제 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놀일만 남았다고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새로 조성한 밭에서 돌줍기를 시작합니다. '일하지 않는자여 먹지도 마라'  뒷모습이 보이는 별장지기 친구녀석의 지론입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만 해본 적이 없는 낮선 작업입니다. 작열하는 태양에 땅어서 올라오는 열기에 아이들이 허덕됩니다.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있는 법이지요 


뭐하러 갈까요? 트럭 얻어타고 뱀사골 계곡으로 물놀이 갑니다. 인원때문에 교통 수단이 적절치 않아 트럭을 타고 다닙니다. 물론 도시에서 짐칸에 타면 벌금을 내겠지만 시골에서 누가 뭐라겠습니까 ㅎㅎ 덕분에 아이들도 생전처음 트럭 뒷칸에 타고 바람을 맞아봅니다.   


뱀사골 계곡 하류로 갑니다. 상류로 가면 계곡물이 더 깨끗합니다만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 계곡 상류 뱀사골 초입 야영장에 묶는 사람들을 보면서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요. '물이 너무 차 못 들어 가는데^^' 산행 뒤에 맞는 여유로운 물놀이에 아이들 모두 신이 났습니다.   


계곡 윗쪽 물쌀이 센 쪽으로 올라가니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어! 그런데 낚시대도 그물로 하다 못해 어항도 없습니다. 어떻게 고기를 잡는 것일까요?


물어보니 일명 '요강낚시' 라고 하네요 요강 낚시가 무엇일까요? 우선 이곳처럼 물쌀이 센 곳을 고기들이 본능적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문제는 물쌀이 너무 쎄서 쉽게 올라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몇마리가 물쌀에 밀려 옆에 파인 구덩이 일명 '요강' 속으로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서 그냥 주으면 되겠습니다. 이런 구덩이가 이 급류에 여러 곳이 있습니다. 기다렸다가 가서 건지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잡은 고기, 꺽지 피래미 등입니다. 한 10여마리 되는데 오늘은 수확이 적은 것이라고 하네요. 많은 날은 백여마리 이상 그냥 줍는다고 합니다. 지리산의 맑은 물과 거센 물살이 만들어 놓은 손 낚시터 되겠습니다.  


저녁 별장으로 돌아 후 등심을 구워 먹습니다. 뭐 맛이야 구태어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러게 먹고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밤은 깊어갑니다.


아이들은 갬블^^에 열중이군요


밖에서의 장작구이 요리를 마무리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한잔을 더 합니다. 안주가 떨어졌습니다. 친구녀석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가져온 안주, 장뢰도 아니고 산양삼도 아닌 '산삼' 입니다. 산삼을 안주로..... 


얼굴이 벌개져 흥분한 제가 어건 어떻게 먹는내고 한마디 합니다. 친구녀석 바로 시범을 보입니다.


그냥 고추장 듬뿍 찍어서(무슨 도라지도 아니고)..... 


입으로 갑니다. 약발을 받았는지 다음날 숙취없이 멀정합니다. 공기가 좋아서인지 산삼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약발을 제대로 받은 것은 제가 아닙니다. 서울 올라오는 길에 몇뿌리 가지고 와서 보모님과 장모님께 한 뿌리식 드렸습니다. 나중에 장모님 하시는 말씀
'이서방 산삼이 좋은 지 술을 먹어도 하나도 안 취하네'ㅎㅎ 장모님은 맥주 한잔도 못하십니다. 

 

같이 간 녀석들 얼굴 한번 볼까요


2학년 광진이군요.


끝까지 힘든 내색도 않았던 1학년 동기네요


입으로 등산을 하는 1학년 태현입니다.


무릅으로 지리산 종주를 마친^^ 동방건입니다. 3천갑자 동방삭의 후손 되겠습니다.


언제나 작은 배낭을 고집해 남을 배낭을 무겁게 만드는 3학년 명규군요. 홍일이와 빨간옷의 현구네요


의료를 담당하느라 고생이 많아던 메디 민혁입니다.


많은 녀석들이 빠졌군요. 나머지 친구들은 다음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2012년 숭문 산악부 하계 지리산 훈련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내년에는 어디를 가나....
이번 겨울 동계훈련은 해외로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말레이지아 최고봉인 코타기타발루가 어떨까요?
생각대로 원정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추진해 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