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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숭문중학교 산악부 2013년 동계훈련 - 중국 태항산

2013-02-14

지난 2013년 2월 14일 숭문중학교 산악부 학생들과 중국 태항산에 다녀왔습니다. 동계훈련이라 나름 설상훈련과 야영 등을 생각합니다만 해외 산행을 가기로 하니 만만치 않습니다. 설상훈련, 야영은 피하고 트레킹 코스로 잡아봅니다. 그래서 선택한 코스, 태항산 트레킹입니다. 먼저 태항산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태항산은 산서성, 하북성, 하남성 세개의 성에 걸쳐있는 산맥입니다. 길이가 남북으로 400km, 동서로 250km 정도 되는 산군입니다. 태항산은 우공이산의 고사에 등장해 유명세를 탑니다. 즉 원래는 익주 남쪽 하양에 있다가 우공때문에 이쪽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산 전체가 석회암 재질로 이전에는 바다였다고 합니다. 석회암은 물에 약한 암석입니다. 물에 수천년만을 녹아 내리며 기기묘묘한 풍광을 만들어 냅니다. 태항산은 태항 대협곡이 유명합니다. 중국 10대 협곡에 들어간다고 합니다만 이번에 저희 산행코스는 다른 쪽 되겠습니다.


인천공항에 모여 출발 준비를 합니다. 학생 15명에 교사 2명, 산악부 20명 중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5명이 못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여름에 18명에 이어 산악부 역사상 두번째 많은 인원 되겠습니다.


고생길이 훤한데 아직은 표정들이 좋습니다. 그래도 해외원정은 국내 원정보다 휠씬 수월합니다. 일단 야영을 하지 않으니 짐이 적습니다. 잠도 호텔에서 자니 마음대로 씻고 쉴 수 있습니다. 이전 산악부 아이들은 지리산 주능선, 설악산 북주능, 서북주능에 들어가 눈밭에서 야영하며 씻지도 못했습니다. 하여간 복받은 녀석들입니다.   


제남공항에 도착합니다. 제남은 산동성의 성도입니다. 인구 800만의 규모를 자랑합니다만 청도의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산동성내 두번째 도시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버스로 한단으로 출발합니다. 한단까지는 4시간, 중국에서 4시간은 동네 마실다니는 시간이라도 하네요. 우리로 치면 동네 마트 다녀오는 시간정도 되나요ㅎ


그렇게 해서 도착한 도시 한단입니다. 한단은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의 수도입니다. 당시 조나라는 정치 군사적으로 그리 강국은 아니었지만 문화적으로는 대단히 앞서가는 나라였다고 합나다.

한단지보(邯鄲之步)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나라 소년이 조나라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매우 세련되고 걸음걸이 또한 매우 우아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 걸음걸이를 배우고자 한단으로 옵니다. 그러나 걸음걸이 잘 배워지지 않자 자신의 걸음걸이 습관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절음걸이 습관을 완전히 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한단사람들의 걸음걸이는 배워지지 않고 자신의 걸음걸이도 잃어버려 이도 저도 아닌 모양세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어설프게 남 흉내 내려다가 자신의 것도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한단에 왔으니 걸음걸이 조심해야 겠습니다^^


호텔방이 깨끗하고 넓습니다. 산악부 녀석들 너무 호강하는데요ㅎㅎ


다음날 버스로 두시간을 달려 드디어 태항산에 도착합니다. 해발고도로 1000m 가까운 이 골짜기에도 사람이 삽니다. 땅도 넓은데 왜 이렇게 깊은 산골까지 들어왔는지, 그리고 도대체 무얼먹고 사나 모르겠습니다. 자세히 보니 밭을 만들어 옥수수를 재배합니다.


계단식 논처럼 보이지만 옥수수 밭 되겠습니다. 3,40도 가까운 언덕에 이렇게 밭을 만들고 사는 것을 보니 참 삶이 참 고단해 보입니다만 현지인들의 얼굴은 참 밝고 맑습니다. 늘 그렇듯이 도시에서 온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문명의 혜택을 기준으로 다른 이들을 평가하려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누리는 문명을 혜택만큼 스스로가 행복하가는 모르겠습니다.


자연적으로 물에 의해 깍여 만들어진 기암봉우리들이 나타납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석회암 지형은 계림입니다. 석회암 지형은 또다른 특징은 동굴이 많다는 것입니다. 빗물이 스며들어 석회암을 녹이며 동굴이 형성됩니다. 얼마나 많은 동굴들이 여기에 있을까는 아무도 모르겠지요.


이제 몬격적 샌행의 시작입니다. 날씨가 따듯하고 양지바른곳은 눈이 없습니다만 응달은 아직까지 남아있습니다. 아이젠과 스패츠가 필요합니다. 겨울산행에 아이젠의 필요성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습니다만 스패츠는 아직까지 안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스패츠는 각반처럼 생긴 발목 감싸게 입니다. 신발이 아무리 방수가 되고 좋아도 발목 위로 눈이 들어오면 결국 다 젖게 됩니다. 스패츠는 이것을 예방해 줍니다.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심설산행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입니다.


이제 계곡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시야가 넓어집니다. 다만 뿌엿게 안개가 끼어 있어 시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당최 구별이 가지 않습니다. 겨울날 해까지 났는데 안개가 끼여 있다는 것도 이상하구요. 중국인들은 극구 안개라고 하는데 목도 좀 매캐하고 대도시로 갈수록 심해집니다. 지난 1월 연대시에서 심하게 스모그를 경험한 터라 더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모양입니다. 요즘 중국이 스모그 현상으로 몸살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북경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350배를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외출 금지령을 내렸구요.


오른쪽에 보니는 봉우리가 태항산 최고봉인 천문봉입니다. 2000m 가 조금 안 됩니다. 산맥의 크기에 비해 최고봉의 높이가 낮은 편입니다. 워낙 오래전에 생긴 산맥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쪽 트레킹코스는 등반객이 거의 없습니다. 이날도 저희 팀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참 호젓한 산행입니다. 외국인은 물론 중국인도 보이지 않습니다.중국에 등산문화가 아직 보급되지 않아 산에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깢아지른 절벽들이 전형적인 석회암 지형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석회암 지형의 산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힘든 풍광들입니다. 석회암 지형은 이런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내는 데 반해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물이지요. 빗물이 모두 석회암 안쪽으로 흘러들어 지표수가 거의 없습니다. 이 커다란 산에 계곡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태항 대협곡처럼 가끔 멋들어진 계곡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그 물은 먹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 산은 물에 관해서는 참 축복받은 땅입니다. 몇년전  설악산 마등령에서 야영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서울에서는 엄청난 폭우로 내려 우면산 무너지던 날, 설악산에도 3,400mm 엄청난 폭우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가니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능선을 올라서니 석회암이 만들어 내는 신기한 지형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산에 구멍이 뚤리고 붕우리 하나를 손가락 세마디로 깍아 놓았습니다. 그 손가락 사이를 타고 넘어갑니다. 이제 능선을 등반하니 힘은 덜 들고 풍광은 장쾌합니다. 큰나무들이 없고 낮은 잡목과 억새를 비롯한 풀들이 대부분입니다. 봄에 꽃필 때 오면 장관일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5월에 오면 환상이라고 가이드가 한마디 합니다. 5월에 여기 오면 수업은 니가 해주냐^^


그래도 능선의 북쪽 사면에는 눈이 많습니다. 능선길이 험한 관계로 8부 능선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예전에 비행기 폭격을 피해 지리산 8부 능선으로만 다녔다던 빨지산들이 생각나는 군요ㅎㅎ


가다보니 사방이 다 깍여 홀로 우뚝솟아 있는 봉우리도 보입니다. 여기 봉우리들 대대분 이름이 없습니다. 아무나 먼저 붙이는 사람이 임자라고 가이드가 넌즈시 알려줍니다. 그럼 언른 이름을 붙여 볼까요. 숭문산악부가 다녀갔으니 숭문봉 되겠습니다. 앞으로 태항산에 가셔서 이렇게 생긴 붕우리가 보이면 숭문봉이라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중간쯤 온 것 같습니다. 짐이 가볍다고는 하지만 벌써 4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트레킹입니다. 그래도 별 낙오자 없이 다 선전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앉은 분이 현지 산행가이드인 천선생 되겠습니다. 음료수와 간단한 간식 거리가 들은 비닐봉지 하나 들고 나비처럼 가볍게 다니십니다. 산행 경력 27년째인 저보다도 휠씬 가볍게 움직이십니다. 유흥준 선생이 그랬던 가요.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라고^^ 어디가나 고수들은 있는 법입니다. 진정한 고수는 겉모습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천선생도 그렇지 않습니까? 영락없는 시골 아저씨쯤 되겠습니다. 어디가나 그렇습니다. 제가 요리를 좋아하는 관계로 요리 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만 고수는 잘 안 보입니다. 탈렌트 지망생처럼 보이는 요리사들만 즐비합니다. 그래도 고수들은 있는 법. 방랑식객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임지호씨를 보면 고수의 풍모가 느껴집니다. 요리를 바라보고 대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요리사들과 많이 다름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방랑식객 임지호


자연적으로 생긴 굴을 인위적으로 막아 무엇인가를 지어 놓았습니다. 물어보니 일본과의 전쟁시기 등소평 부대가 이쪽으로 도망을 와서 일본에 저항한 흔적이라고 하네요. 참 멀리도 도망왔습니다^^


마지막 고비입니다. 봉우리 사이를 넘어 비탈을 내려옵니다, 워낙 경사가 급해 모두들 잔뜩 긴장합니다. 그래도 모두 무사히 내려옵니다. 사실 무모한 릿지 등반을 제외하고 등산에서 사고의 대부분은 일반 등산로에서 발생합니다. 위험해 보이는 구간은 무두 긴장을 하니 상대적으로 사고가 적은 것이지요.


가운데 두 봉우리 사이길이 방금 내려온 비탈되겠습니다. 이렇게 능선을 넘어 이제 하산지점으로 향합니다.


하산지점은 가파른 철계단입니다. 경사가 거의 6,70 도에 이릅니다. 그나만 난간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내려갑니다.


하산해서 만난 만난 첫 표지판. 오늘 산행 마무리 지점에서 만나는 처음 본 안내 표지판입니다. 물론 다른 등반객은 아무도 보지 못했구요ㅎㅎ 이렇게 7시간에 걸쳐 태항산 트레킹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은 호텔에서 부페입니다. 산행의 여독이 있었는지 늦게까지 놀지않고, 대부분 일찍 자고 일찍 일어 납니다. 그래도 지각하는 녀석들 꼭 있습니다. 학생들이 지각하면 어떻게 하냐구요? 벌금을 매깁니다. 벌금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한국에서 지각하면 1분에 1000원, 공항에서 지각하면 1분에 1달러, 중국에서 지각하면 1분에 10위안.
세녀석이 10분씩 지각을 했군요. 벌금 100위안 씩되겠습니다. 아침부터 수입 짭짤합니다ㅎㅎ
부페라고 마구 먹어대는군요. 하긴 중국 냄새난다고 잘 못먹는 녀석들에게 부페라니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도대체 몇 접시를 먹고 있는지 셀수 도 없습니다^^


소선생과 저는 딱 한접시씩^^


다시 버스타고 출발 1시간반을 달려 고무당산에 도착합니다. 중국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는 말 그대로 옆집입니다^^

무당산은 장삼봉이 무당파를 창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데 무당파가 있는 무당산은 여기 하북성이 아닙니다. 도교의 사당이 있는 무당산은 호북성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왜 무당산일까요. 여기는 장삼봉이 어린 시절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호북성의 무당산보다 먼저 장삼봉이 살았다고 해서 고 무당산이라고 불립니다. 장삼봉은 무당파의 창시자로 무협지에도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지요.


무협지 하니 생각나는 것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 무협지에 심취해서 한동안 빠져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무협지 한질이 5,6권정도 였는데, 하루면 한질을 다 읽습니다. 워낙 많이 읽으니 만화대본소에서 돈두 안 받고 무협지를 빌려줍니다. 왜 돈도 안 받고 무협지를 빌려줄까요? 일종의 샘플테스트입니다ㅎㅎ 주인은 어떤 무협지가 재미있는지 모르기때문에 알만한 단골에게 미리 읽게하고 그에 따라 받을까 말까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이 읽었으면^^ 그리고 읽는 것으로 성이 안 차 저는 친구녀석과 둘이서 무협지를 쓰기로 합니다. 구파일방을 정리하고 사파와 그외의 정파를 정하고 나름 스토리를 정리하고 친구녀석의 장농속에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녀석에 아버지에게 발각.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짓 한다며 친구녀석은 비오느 날 먼지 날 때까지 두드려 맞습니다. 물론 다량의 무협지와 스토리 콘티는 한줌 재로 태워집니다. 이렇게 고교시절 무협지 작가의 꿈은 분서갱유 사건으로 날아갔습니다.    


깍아지른 듯 솟아있는 석회암봉우리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갑니다. 중국은 아직까지 등산문화가 미미합니다. 그래 산을 개발한다고 하면 케이블카 건설하고 시멘트길 만들고 산속에 숙소를 건설합니다. 아직 중국은 먹고사는 문제가 급하니 케이블카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는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전국 각지자체의 케이블카 건설문제로 몸살을 알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다른 상황입니다.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하고 있으니 조만간 중국도 개발과 환경문제로 시끄러워지겠지요ㅎㅎ    


고무당산 등반의 시작입니다. 사실 시멘트나 블럭을 깔아놓은 길이니 등산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트레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의 산행개념입니다. 몇년전 중국 황산 정상의 숙소, 서해빈관에서 샤워까지 할 수 있는 호텔을 만들어 놀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그 물을 공급하기 계곡을 막고 댐을 건설해 놓은 광경을 보면해 황당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접근도 어려워 보이는 산정상에 도르레 하나 놓고 이런 다리를 건설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었을까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풍광은 훌륭합니다.


멀리 걸어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사람이 보입니다. 산에서 사용되는 물품을 운반하는 인부들입니다. 멀쩡한 케이블카도 있는데 3,40kg의 짐을 지고  엄청나게 가파른 계단을 일부러 걸어 올라옵니다. 케이블카 비용을 아끼려는 것입니다. EBS 극한직업 편에도 출현한 분들 되겠습니다ㅎㅎ  사람이 많고 인력이 흔하니 중국 어느 산에나 흔히 있는 풍경입니다.


쉬는 장소마다 음료수와 먹걸리 기념품등을 팝니다. 인부들이 등짐으로 지고 온 것들 되겠습니다. 아이들은  음료수를 저는 폭죽을 삽니다. 마침 중국의 춘절연휴 기간이니 폭죽놀이를 한번 해볼 심산이지요. 이렇게 산에서 음료수나 물품을 파는 것은 예전에 한국 산에도 흔히 있던 풍경입니다. 지금은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산이 깨끗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예전에 설악산 공룡능선의 기억때문입니다. 친구들과 80년대 후반 공룡능선을 등반하고 있었습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공룡능선의 중간인 1275봉을 올라서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대금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주위환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멋 들어진 소리가 감동을 줍니다. 1275봉에 올라서니 한 산악인이 미싯가루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대금소리의 주인공입니다. 맛나게 미싯가루 한사발을 먹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다시 귀가에 구성진 대금소리가 한참을 배웅해 줍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대금을 배우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마음만 있습니다^^   


석회암이 깍인 산이라 매우 가파릅니다. 산 중턱을 살살 깍아내서 길을 만듭니다.  
아찔한 다리가 걸려 있습니다. 높이도 높고 길이도 제법, 게다가 바람도 엄청납니다.


건너다가 사진한장 찍으려고 하니  바람때문에 만만치 않습니다. 서있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월출산이나 대둔산 다리보다도 휠씬 더 고도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제법 가파른 길도 나타납니다.


가다보니 재미있는 것이 보입니다. 가려린 나무가지로 마치 바위를 지탱하듯이 바쳐 논 것 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는 놀이^^같습니다. 이산 여기 저기에 많이 보입니다. 다른 산에도 요즘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돌탑쌓는 것이 한동한 유행했듯이 말이지요.


가다보니 종이 보입니다. 물론 공짜로 칠 수 없습니다. 한번 치는데 1원. 중국넘들이 어떤넘들입니까? 당연히 돈을 받겠지요.


좋은 소리가 날지, 종소리가 조금 궁금합니다. 5원내고 쳐봅니다. 소리는 .... 별로입니다. 울림도 적고 소리가 균일하지도 없습니다. 에밀래 종소리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실망스러운데요ㅎㅎ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원래 하산은 걸어서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하산길 경사가 매우 급하고 눈마저 쌓여있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고민끝에 케이블카 한산을 결정합니다. 아침에 지각비를 낸 녀석들이 있어 비용 부담을 덜어줍니다^^


이제 아까 산 폭죽으로  폭죽놀이를 준비합니다. 폭죽은 춘절에 악귀나 귀신을 쫓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서는 별로 해본적 없는 놀이입니다. 폭죽의 규모도 한국과 비교가 안됩니다. 한국의 경우 폭약의 양과 강도를 엄격히 규제합니다만 중국은 그런 것 없습니다.


전쟁이라도 난듯 요란맞게 폭죽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그 소리와 폭발력에 다들 깜짝 놀랍니다. 중국인의 폭죽 사랑은 대단합니다. 춘절 고향에서 1년 수입전부를 폭죽놀이에 써버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산 정상인데도 탁구대가 있습니다. 비록 콘크리트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중국인의 탁구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중국탁구가 우연히 세계 1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탁구치는 중국사람이 없어 탁구실력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있었다면 같이 한 게임했을 텐데 말이지요ㅎㅎ 

이렇게 3박4일의 짧은 중국 태항산 트레킹을 마칩니다. 일정이 짧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국내에서 훈련을 가도 4박5일인데 말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국내 산과는 다른 색다른 것을 경험한 2013년 동계훈련이었습니다.  


#태항산 #천문봉 #고무당산 #장삼봉 #중국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