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07:00 기상, 버스터미널
08:00 대리행버스 탑승
13:00 하관도착
14:00 대리도착
14:00 숙소(NO 3) 도착 대리고성 관광
깨우는 소리에 잠이 깸니다. 오전 7시. 내가 깨워준다고 큰소리를 처 놓고는 남은 고량주부터 맥주까지 다 걷어먹은 탓에 술기운이 남아 있네요. 대리 가는 차편을 오전 8시로 예매한 탓에 아침도 못 먹고(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식사는 8시 부터입니다) 서둘러 터미널로 향합니다. 왠만하면 큰 차타고 이동해보자고 그렇게 다짐을 했지만 여의치 않아 다시 작은 차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합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터미널을 잘못 찾은 경우입니다.크고 안락한 버스는 다른 터미널에서 출발하더군요. 그나마 차비는 조금 싸서 64원,한화로 9,000원 정도입니다.

17인승 차량이라고 하는데 무척 비좁습니다. 게다가 자리가 남는 꼴을 못 보지요. 단 한자리라도 남으면 기다리든, 호객행위를 하든 반드시 채워서 갑니다. 곤명에서 대리까지 대략 400km입니다. 그나마 고속도로가 얼마 전 개통되어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8.9시간은 보통이었다고 합니다. 기차가 있기는 하지만 기차표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하니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아! 이런 차를 타고 거의 서울 부산간 거리를 간다고 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게다가 타고 보니 운전사 바로 뒷자리입니다. 다리 뻗을 곳도 없고 힘은 들어 죽습니다만 앞 자리 두 명의 운전사는(중국의 장거리 버스는 두 명의 운전사가 탑승합니다) 연신 담배를 피워댑니다.
특히 운전사 한명은 얼굴도 무척 애띱니다. ‘뼈 삭는다 이 자슥아! 혼자 한국말로 해봐야 듣기나 하겠습니까?
특히 덩치가 큰 서양인들은 죽음입니다. 다리가 들어가지 않아 반쯤 삐닥하게 앉아 버팁니다. 옆에 앉은 노르웨이 친구와 그 여자친구는 거의 자표자기 상태로 몸을 말아(?)봅니다.
그 참을성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좁은 차안에서도 표정은 밝아 보입니다. 같이 동행한 중국어 선생 2명입니다.
도착해서 보니 목적지인 대리가 아닙니다. 하관이라고 하는 곳인 데 대리의 신도시 정도 됩니다. 여시서 다시 흥정을 해서 택시 두 대로 나눠 타고 대리고성으로 갑니다. 그런데 대리 고성에 도착해서 뒷 차가 갑자기 추월합니다. 그리고는 앞장 서서 마구 갑니다. 어디인가 숙소에 내려놓습니다. 분명히 앞차 택시운전사가 자기가 아는 곳이 있다고 안내했겠지요. 아니나 다를까 내려서 하루 숙박비를 백원을 이야기 합니다. 물론 1인당이구요. 엄청나게 비싼 금액이지요. 우리가 가려는 숙소는 하루에 15원인데 말입니다. 위치를 다시 말하고 운전사보고 무조건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도착한 숙소가 NO 3 게스트 하우스입니다.

대리의 NO3는 이쪽 지방을 여행하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꽤 유명한 숙소입니다.
제가 찍은 마땅한 사진이 없어 남의 사진을 퍼 왔네요. 한국 식당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피곤에 지친 여행자들에게는 더 없는 휴식의 공간이지요.
그런데 사실 제가 염두에 두었던 숙소는 사실 여기가 아니었습니다. 배낭여행을 가서 한국인들만 있는 숙소에 있다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죠. 여러 나라 사람들과 지내면서 많은 교류를 쌓는 것이 보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지요. 그래서 다른 곳을 찾을까하는 생각하는 중, 벌써 나머지 일행들이 들어가서 방을 잡아 버립니다. 이런.....
대리는 흔히 말하는 대리석의 어원을 제공한 곳이지요. 여기서 나오는 돌이 대리석입니다. 그만큼 대리석이 풍부하고 좋은 돌이 많아 생산되는 곳입니다. 길거리에 떨어지는 낙석도 대리석입니다.
따리(大理)의 역사

따리는 얼하이 호수 서쪽 끝 1,900미터의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고, 뒤쪽으로는 4,000미터 높이의 창산(蒼山)이 의연하게 솟아있다.
운남이 독립을 유지했던 5세기의 기간 동안 따리는 활동의 중심지였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역사적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 지역의 주요 주민은 백족(白族)으로 그 수가 150만 명에 이른다.

백족 사람들이 이곳 얼하이후 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는 오래 되었는데, 약 3,000년 전부터 이곳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8세기 초엽에 그들은 통일을 이루어 당나라의 군대를 격파했으며, 이어 난자오궈(南詔國)를 건설하였다. 이 왕국은 중국의 남서부 일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9세기에는 오랫동안 버마 북부를 장악하여 남서 아시아에까지 그 세력을 뻗칠 정도. 이렇게 하여 후에 따리는 그 유명한 '버마로드'의 마지막 중심 도시가 되었다.
13세기 중엽에 이르러 이 왕국은 쿠빌라이 칸이 이끄는 불굴의 몽골 유목민에 의해 무너졌다.
오늘날 따리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쇄도하면서 그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이 도시의 남부에서는 본래의 성문들과 복원도니 성벽으로 이뤄진 새로운 '고도(古都) 따리'를 창조해 내기 위한 복원 작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식당들이 즐비한 푸싱루(復興路)를 따라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이 리장보다는 성공적이지 못한거 같다.
따리가 가지고 있는 고풍스러운 역사적 매력과 신뢰성도 잃어버리고 말았다.
(본문은 론리 플래닛- 중국편, 중국 서남부 여행카페 에서 재인용.)
물론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로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려강(리장)보다 못한 곳이 되었다고 평가합니다만, 제 생각은 좀 다르네요. 앞으로 소개드리겠지만 려강이 많은 고풍스런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여행기간이 휴가철과 맞물리는 것일 감안해도 너무나 사람이 많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바닥이 안보입니다. 자고로 아무리 멋진 곳도 사람이 너무 많으면 좋을 리가 없겠지요. 려강에서 다시 대리로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많더군요.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려강에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것, 그런면에서 보면 대리가 휠씬 한가해 좋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려강 고성 자체가 하나의 상점이라고 보면 됩니다. 다른 것보다도 상점들만 엄청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즉 고성 자체의 이미지가 '이래도 안살래' 라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혹시 려강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리는 창산의 빙하가 녹은 물을 시내 곳곳으로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길 옆으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성입니다.

이 물은 이 도시 뒤쪽에 있는 해발 4122M의 창산에서 흘러나옵니다. 산이 이렇게 높으니 사시사철 물이 마를 일은 없습니다.

이 많은 물이 모여 얼하이 호수를 만들어습니다. 빙하 녹은 물과 호수, 이전 풍광이니 대리를 동양의 스위스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물론 이 사진은 겨울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엽서 사진’입니다. 여름에는 일반적으로 구름이 많이 끼고 흐려서 이런 풍광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찍은 사진은 이 정도 풍광입니다.

대리시내는 서양인들도 많고 이들이 주로 찾는 양인거리도 있습니다. 사람이 너무 북적되지 않으니 쇼핑하기에도 제격입니다.

쇼핑하기에 좋고 이국적인 상품들이 많으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우리 처자들이 일정을 살펴보고는 대리에서 이틀을 묶자고 우깁니다. 어! 갈길이 바쁜데.... 우리 처자들이 그리
매달리니 달리 방법이 있겠습니까. 갑자기 한가해진 일행들은 각자 쇼핑이다, 구경이다 하며 거리를 싸 돌아 다닙니다. 뭐 얼마나 신나는 구경이겠습니까.
그 덕에 저도 난생 처음 발 맛사지도 받아 봅니다. 그런데 이건 맛 사지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맛 사지가 이렇게 아픈 것인지 정말 몰랐네요. 급소만 찾아서 누릅니다. 비명을 지르면 약간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또 있는 힘 것 누르고, 이제 다음에는 어디를 누를까 겁부터 납니다. 한시간 동안의 발 고문(?)마치자, 같이 간 우리의 병권씨가 저에게 사과를 합니다. ‘형님 미안하다고, 이런 맛사지는 저도 처음이라고’ 어! 맛사지가 다 이런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제 돈내고 고문 받는 미련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숙소로 돌아온 일행은 NO 3 의 서울식당에서 설렁탕을 먹습니다. 머나언 이국 대리땅에서 먹는 설렁탕이라니..... 맛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내일은 강행군입니다. 적당히 맥주 몇잔하고 일찍들 쉽니다. 물론 저는 조금 더 있다가(?) 쉬구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운남성 여행기 6편 - 려강(리장) (0) | 2023.09.05 |
---|---|
중국 운남성 여행기 5편 - 창산, 얼하이 (0) | 2023.09.05 |
중국 운남성 여행기 3편 - 곤명 (1) | 2023.09.05 |
중국 운남성 여행기 2편 시작 (1) | 2023.09.05 |
중국 운남성여행기 1편 개요 2005-07.19 (0) | 2023.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