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0 말 타고 창산 트레킹
10:30 중화사
12:00 숙소
13:00 자전거 타고 얼하이 호수로
14:00 얼하이 유람선
18:00 삼답사
7시에 일어난 산책을 갔습니다. 조깅을 하려했으나 숙소 앞부터 시작해서 거의 모든 노점들이 다 나와서 장사준비를 하고 있어, 산책으로 대신합니다. 무슨 장사를 이리 일찌 시작하는지, 이 아침부터 무슨 손님이 있을까 의아스럽습니다. 어! 그런데 그게 아니네요. 거리에 관광객이 넘처납니다. 대부분 중국 단체 관광객입니다. 시간여유가 없는지 당일 혹은 한나절 정도 대리에 있다가 떠납니다.

숙소 한식당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떼우고 창산으로 출발합니다. 창산은 4122m의 고산으로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눈이 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혹은 산이라면 진저리를 내는 사람이든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 바로 이곳 창산입니다. 창산에 올라가는 가장 큰 목적은 대리의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보기 위해서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얼하이와 따리삼탑의 풍경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창산에 올라가는 방법은 등산, 말, 케이블카, 리프트 등 다양해서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죠
(중국서남부여행카페에서 인용)
저희는 말을 선택했습니다. 일인당 30원으로 전날 미리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도’ 하면서 같이 가자는 일행이 많아집니다. 어림잡아도 10여명은 됩니다. 자! 가 볼가요. 말 타고 창산으로

사실 트레킹을 가는데 말을 타고 간다는 것은, 산에 다니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일행들이 재미있겠다고 말을 타자고 합니다. 저도 한번도 말을 타본 적이 없구요. 아 나의 자존심이냐, 일행의 행복이냐 아!!! 고민입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별로 고민은 안 했습니다. 저 빼고 모든 일행이 말 타자고 하네요 --
저는 말 타고 가는 곳이라 완만한 구릉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반등산로 보다도 휠씬 험합니다. 일반 등산로는 사람들이 다니는 관계로 샛길로 갑니다.

급경사에서는 너무 흔들려 좋은 사진이 없네요. 우리 애마부인(?)들. 아니죠. 처녀들이니까, 애마처자들 정도 되겠습니다. 말을 잡고 있는 사람이 마부인데, 마부 일인당 몇 필 정도의 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서 찍으니 마부가 앳띠어 보이는군요. 그래도 20살난 딸이 있어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마부는 저보다 어립니다. 우리 처자들이 놀립니다. ‘형님은 뭐 하셨어요’ 저는 속으로 왜침니다. ‘나는 결혼이라도 했지. 니들은 여태 뭐했냐?’
경사가 얼마나 가파른지 말의 거친 숨소리가 숨넘어갈 것 같습니다. 저를 태우고 가자니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다른 처자들을 태운 말들도 그렇군요. 허덕(?)이는 말을 탄 처자들이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렇게 한 시간을 오르자 중화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얼하이 호수의 풍광이 예술이랍니다. 그런데 오늘은 안개가 껴서 기다만큼은 아닙니다.

중화사를 넘어 한 30분정도 가볍게 트레킹을 해봅니다. ]
이런 길을 따라서 가벼운 산책입니다.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중국의 경제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 바로 여행객의 증가입니다. 어느 관광지나 그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불과 몇 년 전과는 많이 다른 풍경입니다.
어! 곤명부터 합류해 같이 다니고 있는 대환이가 안 보입니다. 직장도 때려치우고 1년 8개월에 걸쳐 세계일주 중인 대환이는 어디가나 사람 잘 사귑니다. 물론 주로 여자를 ^-^ 30세 총각 대환이는 역시 저쪽에서 중국 여대생들과 담소중이군요. 혼자 세계일주 중이니 많은 사람을 사귀고 도움도 받아야하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것이 늘 여자에게 집중되니.... 저희 처자들이 그리 좋아하지만은 않습니다.

다시 말 타고 숙소로 향합니다. 서양인 거리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은 후 자전거를 타고 얼하이 호수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가 매우 상쾌합니다.

대리고성부터 차이준 선착장까지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10원씩(1,300원)에 자전거를 빌리고, 오랜만에 신나게 달려봅니다. 유람선타고 한바퀴 도는데 정가가 100원입니다. 물론 흥정하기 나름이구요.
얼하이 호수 소개와 관광방법을 살펴볼까요
'얼하이'는 해발 2,000m 고원에 형성된 호수. 250㎢의 면적으로 운남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얼하이'라는 이름을 풀이하자면 '귀 모양을 닮은 바다'라는 뜻인데 어찌나 넓은지 정말 바다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정말 이 호수가 귀모양을 하고 있는지 보고 싶다면 비행기로 따리에 오거나 직접 창산 위로 올라가봐야 한다.
따리는 천혜의 요새이다. 얼하이를 중앙에 놓고 서쪽에는 너른 평지가 있으며 사면은 첩첩산중.오로지 '샤관(下關)'과 '샹관(上關)' 만이 진입로라서 이곳만 막으면 외부와 완전히 봉쇄된다.'샤관'과 '샹관'에 쓰이는 빗장 '관'자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관광을 목적으로 따리에 왔다면 얼하이를 꼭 보고 가도록 하자.
창산과 마찬가지로 일정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다.
얼하이 주변에는 선착장도 여러 군데이다.
1. 삼도차를 마시며 백족공연도 보는 호화 유람선을 탄다
여행객이 타는 가장 큰 배는 샤관쪽에서 출발하는 3층짜리 유람선이다. 만약 따리고성 안에서 머물고 있다면 이 배를 타기 위해서 샤관으로 와야 한다.
2. 자유롭게 운항하는 통통배 탄다
통통배는 따리고성에서 가까운 두 군데의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정원은 약 20여 명.
보통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사람이 어느 정도 들어 차면 선장이 꾸물거리며 배를 몰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타기 전 가격흥정을 잘 해야 한다는 것, 적정한 흥정 가격은 세 시간을 기준으로 한 사람 당 25~30원이니 참고하자.
3. 호수변에 서서 바라보는 것도 훌륭한 얼하이 유람

차이주 선착장. 꼭 배를 타지 않고서도 얼하이를 충분히 즐길 수가 있다.
4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자전거로 호수변을 돌아본다
이 방법은 보통 서양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아마도 그들이 최소한 한 달을 여행 기간으로 잡고 오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서남부여행카페에서 인용)
가격협상은 중요합니다. 밥 먹는 곳까지 따라온 삐끼아줌마 잘 구슬려 30원에 유람선을 타기로 합니다. 여기 저기 물어봐도 저희가 가장 싸게 탄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입장료도 무조건 깍고 봐야 합니다.
배가 출발합니다. 옆에 앉은 한국 여학생들이 학생 할인받아서 80원에 탓다고 자랑합니다. 싸게 잘 탓다고 했습니다.
호수를 가로질러 건너편의 천경각에 내려놓습니다

또 입장료를 받습니다. 학생 할인받아서 15원. 중국인들도 화가 나서 언쟁을 벌입니다. 달리 갈 곳도 없는데다 내려놓으며 입장료라니. 그래도 갈길 바쁜 우리가 일착으로 들어갑니다. 천경각으로 부지런히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호수전체가 조망됩니다.

정원도 이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날씨가 흐리니 호수 물빛이 별로입니다. 역시 사진은 하늘색이 좋아야 잘 나옵니다.

물론 이 사진은 남의 사진이지요. 천경각 올라가는 길에 백족 할머니들입니다.

울고 있는 백족아가씨도 보입니다. 왜 우는 지는 못 물어보고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습니다. 그래도 관광객이 사진찍자고 하면 웃으면서 찍어주더군요. 앞의 친구는 달래느냐 여념이 없네요. 그런데 왜 울까요?

오후 4시30분에 선착장에 도착해서 삼답사로 떠납니다. 이제부터 급하지 않은 오르막입니다. 그런데 무척 깁니다.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의 조그만 안장이 만만치 않은 엉덩이(?)를 쉽게 받쳐주겠습니까? 엉덩이가 아파 다들 죽어갑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무려 한 시간 반 만에 삼답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관람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입장료도 엄청 비쌉니다. 안 들어 갑니다. 가봐야 탑 세 개라는 말에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이렇게 생긴 것이 삼탑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가짜입니다. 곤명 민속촌에 만들어 놓은 모형입니다. 실제 사진은 이것입니다.

탑에도 못 올라가게 한다니 다들 흥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삼탑사 앞에서 백족아낙들이 관광객을 위해 열심히 공연을 합니다.

돌아오는 길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힘은 들고 엉덩이는 아파옵니다. 게다가 길은 확장공사 중이라 엉망입니다. 다들 기진맥진 8시나 되어서야 간신히 숙소에 다다릅니다. 그래도 힘은 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다들 힘들다며 일찍 들어갑니다. 저야 여전하구요(?) 세계일주 중인 대환이가 오랫만에 보조(?)를 맞추어 줍니다. 서양인 거리에 나와서 맥주한잔, 돌아다니다가 공원에서 맥주한잔,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같이 마실 사람이 있으니 밤은 깊어 가구, 이 얘기 저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어느덧 시간은 보니 새벽 3시군요. 슬슬 잠자리로 기어 들어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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