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07:20 호도협으로 출발
09:30 차우토우 도착
10:00 호도협 트레킹 시작
15:00 차마산장
17:00 하프웨이 산장
20:00 티나 산장 도착
일어나 보니 6시 30분입니다. 어제 저녁 한중일 삼국지가 너무 찐했나(?) 봅니다. 아침도 못 먹고 부지런히 차타기로 약속한 리장 고성 입구로 나갑니다. 어! 그런데 기다리는 차가 어제 약속한 것과 좀 다르네요. 빵 차 두 대를 예약했는데, 빵차 한 대와 택시 한 대가 와 있습니다. 우리 일행과 같이 호도협 트레킹을 하기로 한 2명 포함해서 총 8명입니다. 서로 택시를 타려고 싸움니다. 아무리 타고 다녀도 빵차는 적응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언니들이 양보해서 병권이와 대환이가 택시로 갑니다. 저도 따라갑니다. 언니들이 부릅니다. 저는 안내를 해야 하니 빵차를 타라고 합니다. ‘지들이나 나나 처음이면서 안내는 무슨 안내’ 라고 속으로 외쳐보지만, 언니들이 저를 빵차 앞자리에 태웁니다.

여기 건너편에서 차를 탑니다. 또 다리에 힘주고 있을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이 운전사 매우 얌전하게 가네요.
드디어 호도협으로 갑니다. 호도협은 이번 여행의 백미라고 부를 수 있는 곳입니다. 장강의 상류인 금사강이 5000M 가 넘는 합파설산과 옥룡설산 때문에 좁아진 계곡으로 흐르는 곳입니다.
호도협
호도협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대협곡으로서 전체길이 17km이고, 상하낙차 200m인 양쪽의 옥룡설간과 합파설산 사이에 펼쳐진 대규모의 협곡이다. 호도렵은 중국어로 후탸오시에 라고 불리며 호랑이가 강 중심의 큰 바위돌을 딧고 반대편으로 건너갔다고 해서 호도협이라고 불린다. 강과 산의 표고가 3000M 이상 차이가 나는 곳이 있다, 강폭이 가장 좁은 곳은 30M 밖에 되지 않아 호랑이가 한거음에 뛰어넘을 만큼 좁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虎跳峽니다. 호도협을 트레킹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산 중턱의 하이패스 길과 아래쪽의 로우패스 길로 가는 방법이 그것이다. 로우패스 길은 근데 군데 포장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며, 하이패스 길은 1박2일이 소요되는 등산로로써 트레킹의 참맛을 알려면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드디어 9시 반에 호도협 입구의 차우토우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운전사가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자기는 여기 차우토우까지 오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호도협 입구까지 가려면 돈을 더 내든지 다른 차를 타라고 합니다. 분명히 차 두 대 150원에 호도협이라고 했는데, 이제와서 딴 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차우토우에서 호도협 입구까지 거리는 또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이거 참 난감합니다.
심지어 다른 빵차 운전사까지 와서 호도협 입장료까지 싸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자기 차를 타라고 합니다. 경숙이가 약속이 다르다고 해도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모두 모여 논의한 끝에 돈을 더 줄 수 없고, 애초 약속대로 호도협 입구까지 가야한다고 결론이 났습니다. 이제 운전사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누가 했겠습니까?
경숙이에게 통역을 부탁하고 이야기합니다. ‘애초 약속대로 호도협 입구까지 가라! 돈은 한푼도 더 못준다. 만약에 가지 않으면 가만히 안 있겠다’ 정색하고 눈을 부릅뜨고 소리 지르며 얘기 합니다. 제 기세에 눌려는 지 운전사가 꼬리를 내립니다. 제가 눈이 좀 크지 않습니까 ^ - ^ 다시 차에 타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호도협 입구는 바로 앞의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더군요. 모두 어이가 없어서 황당해 합니다.
자 이제 호도협 트레킹의 시작입니다.
트레킹 개념도 입니다. 한국 산악인 김양래씨가 제작한 것으로 매우 유용한 개념도입니다.

시간을 보니 오전 10시 갈 길이 급합니다. 우리는 티나 하우스까지 가야합니다. 그러자면 9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중학교 운동장을 거쳐서 갑니다. 이리로 가야 트레킹의 참맛을 볼 수 있는 하이패스 길로 가게 됩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서서히 계곡이 좁아지고 산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말을 끌고 있는 마부 여러 명이 저희를 따라옵니다. 저희 처자들이 퍼지기(?)를 기다려서 말을 태우고 가려하겠지요. 그런데 바로 옆이 낭떠러지라서 말을 타고 가자니 더 무섭게 생겼습니다.

강까지 수직거리가 1000M가 넘습니다. 이런 길에서 다들 절대로 말은 안 탄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마부들은 따라옵니다. 28밴드의 구비를 정상까지 따라옵니다. 하여간 지극 정성입니다. 어느 순간 마부들이 돌아가고 이제 호젓하게 경치를 감상하면서 걷습니다.

아래 보이는 길이 로우패스 길입니다. 건너편에도 길이 보이죠 건너편이 옥룡설산인데 여기에도 아랫길과 윗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중인 모양입니다. 어는 순간 길이 없어집니다.

이런 곳에 길을 어떻게 만드는지...... 하여간 중국 놈들 길 내는 대는 정말 선수입니다.
3시에 차마산장에 도착합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길을 재촉합니다. 계속해서 경치는 이어집니다. 이런 길은 알프스에도 없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이나 가야 볼 수 있는 풍광입니다. 은근히 열 받네요. 부러워 죽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구름에 가려서 만년설이 안 보인다는 것입니다.
오후 5시 하프웨이 산장(중도객잔)에 도착합니다. 호도협 트레킹의 중간지점이라 하프웨이라고 부릅니다만 티나산장에서 하이패스 트레킹은 끝나기 때문에 실제로는 3분2지점이라고 봐야 합니다. 아! 그런데 식당의 풍광이 예술입니다. 이런 식당에서 밥을 먹다니....

갈길이 아무리 바빠도 그냥은 못갑니다. 맥주한잔 걸치며 경치를 구경하니 또 한소리 나옵니다. ‘복받은 놈들.......’ 친절하고 식당 경치가 예술이니 서양여행자들은 여기에 숙소를 정합니다. 역시 여행할 줄 아는 놈들입니다. 여기 더 있지 못하는 시간이 아쉬울 뿐입니다.

아쉬운 대로 이넘들과 치얼스 외쳐대고 맥주를 마십니다

친절한 중도객잔의 언니입니다.

병권이도 경치에 넉이 나가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저입니다. 그림 속에 한 장면 같지 않습니까? 아닌가요, 그러면 영화속의 한 장면으로 하죠. 이 여행기에서 제가 출연하는(?) 몇 안 되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가다보니 길은 무척 위험합니다. 그러나 위험한 만큼 멋진 풍광을 만들어 냅니다.
폭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폭포가 보인다는 것은 티나하우스에 거의 다와 간다는 것이지요

합파 설산에서 만년설이 녹은 0℃의 물이 폭포로 떨어집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폭포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날이 저물어 가네요. 시간이 어느새 7시를 넘어가고 해가 집니다. 저 멀리 우리의 목적지인 티나하우스가 보입니다. 오후 8시 드디어 다 왔습니다. 저를 빼곤 다들 산의 초보자들인데 낙오되는 사람 없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것 저것 시켜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한잔하자고 분위기를 띄웁니다. 병권이와 대환이는 피곤해서 그냥 올라간다네요. 간신히 대환이만 자리에 주저앉힙니다. 한번 벌어진 사이가 더 이상 회복될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걸 어째야 하나....... 산에서 트레킹 중에 처자들에게
도 얘기했지만 소용없습니다. 마무리만 잘 하자고 처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처자들은 올라가고 대환이와 얘기가 길어집니다. 대환이의 다음 여행지인 베트남, 캄보디아 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갑니다. 자고 있는 병권이까지 깨워 이 얘기 저 얘기, 어느덧 시간은 새벽 4시를 가리키네요. 잠은 언제 자나........
그렇게 호도협의 밤은 깊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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