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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4 숭문산악부 동계 훈련 - 설악 점봉산

2014-01-28

2014년 1월4일은 4박5일 간 숭문산악부 동계훈련에 들어가는 날이다. 요즘 겨울은 날씨가 매섭게 추워 출발 전부터 걱정이 되었다. 어느 산행이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동계훈련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지난 2년간 동계훈련을 중국 원정으로 잡았던 까닭에 재학생 중에는 겨울 야영에 경험이 있는 녀석들이 없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눈이 조금 욌을 뿐  따뜻한 날씨로 무리없이 동계훈련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출발 전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올해는 부모님들이 한분도 마중 나오시지 않았다. 작년에는 너무 많이 나오셔서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올해는 한분도 안 보이시니, 이것도 유행인가^^ 3학년 녀석들이 여러 일정으로 대부분 빠져버리고 대장인 수환이만 가게 되었다. 그래서 조촐하게 학생 13명, 요 근래 산행 중에 최소인원이다. 겨울산행이니 사실 인원이 많은 것이 번거롭기는 하다. 그래도 안 가는 녀석들이 많으니 조금 섭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잃어버렸던 산악부 깃발도 디자인을 바꿔 새롭게 제작했다.

 

이번 동계훈련은 설악산 장수대 하차하여 대승령을 거쳐 서북주능을 주파하는 것이다. 그런데 장수대 하차하자 마자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이 달려와 폭설로 인해 입산이 통제 되었다고 알린다. 어! 어제,그제 눈이 온적이 없는데........ 이번 주에는 눈이 안 왔다고 이야기하자, 계속되는 폭설로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아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아니!  지금 눈이 오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입산금지라니... 이런 일이 없었는데. 고민끝에 결국 한계령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한계령으로 올라가면 서북주능을 반대로 등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입구를 잠궈놓고 통제를 하고 있다. 휴게소 아저씨에게 물어본 즉 작년 11월 15일 첫 눈이 온 후 한번도 통제를 푼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푹설이 내려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상 편의를 위해 아무도 못가게 한다는 결론밖에 나지 않는다. 눈이 내리면 통제를 하다가도 눈이 그치면 입산을 허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리 원칙일테데.... 그래야 등반객들에 의해 러셀이 되고 눈도 다져지면서 길이 날 것이다. 더구나 설악산 서북주능이 휴식년제로 묶인 코스도 아니다. 이것이야 말로 행정 편의주의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지는 것은 나중 문제이고 지금 갈 곳이 없다. 어쩐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아래 쪽을 보니 점봉산이 보인다. 이것 저것 논의 끝에 갑자기 계획이 수정된다. 아래쪽에 보이는 점봉산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점봉산은 언제 가봤던가. 한 20년전 딱 한번 가본 곳인데, 더구나 겨울은 처음이고. 그런데 이것 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다. 그냥 들이대기로 한다. 점봉산은 한계령 남쪽으로 백두대간이 어어지는 산이다. 일반적인 등반 코스는 우리의 반대 쪽인 곰배령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한계령에서 이어지던 능선은 필례약수 가는 도로때문에 동강이 나 있다. 스패츠, 아이젠 차고  도로에서 등반준비를 한다.

 

많은 분들이 아이젠은 잘 챙기는데 스패츠의 중요성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스패츠는 각반같이 발복을 감싸주는 것으로 신발로 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장비이다. 옷이나 신발 방수가 잘 되어도 신발 속으로 눈이 들어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스패츠는 간단하지만 심설산행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비이다. 스패츠를 한번도 차본 적이 없는 녀석들이 여기 저기 난리가 났다. 앞뒤를 바꿔 차는 넘, 아예 위 아래를 거꾸로 차는 넘.  


간신히 채비를 마치고 출발한다. 그런데 능선 올라서는 길이 만만치 않다, 매우 가파르고 길도 여의치 않다. 그래도 조심조심 주의하며 능선으로 올라선다.


좀 더 올라가니 가는 길은 좀 평단해 졌는데 러셀이 안 되어 있어 길 찾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선두에 선 소선생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실 러셀이 안 된 심설 산행은 거의 배이상의 체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눈이 허리까지 빠지는 경우, 혼자 러설해 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체력소모가 심해 선두를 계속 교대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러셀도 요령이 필요하다. 무릎 이상 빠지는 눈의 경우 일단 무릎으로 눌러서 다진 후 걸음을 옯겨야 한다. 그러니 운행 속도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무거운 짐에 옷은 두꺼워 땀이 범벅이 되니 체력소모가 이만저만 아니다. 겨울산생은 옷차림에도 팁이 필요하다. 처음에 춥다고 우모복를 입고 운행하면 금방 더워진다. 따라서 우모복은 운행을 시작할 때는 벗어서 배낭에 넣는 것이 좋다. 조금 가벼운 옷을 입으면 출발할 때는 조금 추워도 금방 땀이나게 된다. 그리고 쉴 때 우모복을 꺼내 체온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북쪽 가파른 사면에 이르니 눈이 많아지고 길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여기 저기 헤맨 끝에 길안내 표지기를 발견한다. 그런데 아주 가파른 급경사에 줄이 달려 있어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더구나 줄도 매우 낡아서 튼튼한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일단 오늘 중 이곳을 통과하기는 무리라고 판단, 아래 쪽의 넓은 사이트에서 야영을 하기로 결정한다. 운행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으나 이 봉우리를 넘어 마땅한 텐트 사이트가 있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텐트를 4동이나 쳐야하는 상황이다. 겨울에는 적절한 텐트사이트를 발견하였을 때 조금 이르더라도 야영하는 것이 좋다는 기본적인 산행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텐트를 치고 나니 눈발이 휘날린다. 그리 춥지는 않지만 겨울산이라고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줄 모양이다^^ 겨울 야영은 준비할 장비도 많고 짐의 무게도 만만치 않지만 산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모든 생활을 텐트 안에서 해야하니 주의할 점도 많다. 겨울 텐트 생활에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과 코펠 버너 등의 음식관련 장비를 모두 꺼내 텐트 문앞에 모아두는 것이다. 그래야 짬장^^이 요리하기 편하다. 하나씩 필요할 때마다 배낭에서 꺼낼려면 좁은 텐트안에서 아주 불편하다. 


 그리고 텐트안에서는 끊는 음식물에 주의해야 한다. 좁은 텐트안에서 뜨거운 국이라도 쏟아지면 난리가 난다. 실제로 고산 원정 팀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고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산악인 허영호씨는 남극 탐험도중 쏟아진 국에 다리를 데어 탐험을 접은 적이 있다. 이것 때문에 콜맨버너를 중심이 낮은 코베아 버너로 바꾸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아이들에게 만약 제대로 잡지 않아 국을 쏟으면 눈속에 파묻어 버릴 거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리고 여름과는 달리 눈을 녹여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눈 주머니가 필요하다. 필요할 때마다 코펠에 눈을 떠오기에는 귀찮고 번거롭다. 커다란 눈 주머니를 만들어 눈을 퍼다가 텐트 앞에다 가져다 놓으면 아주 편리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겨울야영이다.  

겨울 야영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텐트안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오후 4,5시면 운행을 마치고 텐트안에 있느니 무얼 하겠는가. 먹고 또 먹는다. 그럼 이번 산행에서 무었을 먹었을까. 잠시 텐트 안 음식을 살펴보자.


먼저 돼지고기 항정살에 군만두. 돼지고기는 기름이 많으니 군만두를 준비하면 기름을 따로 버리지 않아도 되 일석이조이다.


다음으로 육계장. 이번 산행은 짐에 무게를 줄이려고 즉석국을 준비했다. 맛은 포기하고 때운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의외로 먹을만 하다. 반면에 미역국과 사골 우거지국은 그저 그런 편이다. 앞으로 즉석국을 준비하려면 육계장이 좋을 듯하다. 물론 사람 입맛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동그랑땡. 술안주로 아주 좋다. 사실 겨울 운행을 끝낸 텐트안에서 먹는 소주의 맛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외부의 영하온도에 적절하게 시야시(?) 되어 먹기에 딱 좋은 온도가 된다. 물론 소주도 너무 추우면 문제가 생긴다. 10여년전 설악산 북주능에 들어 갔을 때는, 너무 추워서 소주가 얼어버렸다. 결국 텐트안에서 소주 병을 눌러가며 샤베트처럼 짜서 먹어야 했다.  


김치전도 훌륭한 안주 되겠다. 물론 주전버리로도 그만이다. 미리 반죽을 준비해가도 좋고 부침가루에 김치넣고 만들어도 된다. 부치는 데 너무 시간이 걸리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않하면  긴긴 겨울밤 텐트안에서 무얼하며 지내겠는가^^  


가장 중요한 밥은 압력솥으로 해결한다. 약간의 무게와 부피가 있지만 기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른 시간에 적은 연료로 밥을 할 수 있다. 텐트 야영에 꼭 추천해주고 싶은 품목 되겠다.


이러게 하루를 야영하고 다음 날 출발 준비를 한다. 침낭이 부실해서 많이 추웠을 텐데 그래도 다들 씩씩하다. 사실 출발 전 아이들 침낭이 부실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그런데 겨울 침낭의 가격이 5,60 만원을 넘어 아이들에게 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엇다. 결국 여기 저기 빌리고 그도 안되는 넘들은 그냥 여름 침낭을 사용하기로 한다. 두꺼운 침낭을 텐트가장 자리로 보내고 부실한 침낭을 안쪽에 두어 보온을 해보려 하지만 한계는 있다. 아침에 여름침낭에서 잔 넘들에게 물어보니 추워서 죽을뻔 했단다. '그래도 니들이니 죽을뻔했지 선생님들 같으면 진짜 죽었다' 고 하면서 한바탕 웃어본다.


그래도 오늘은 쓰레기가 적어 일찍 정리가 되었다. 이전에 동계야영의 경우 핫팩이 쓰레기의 절반이 넘었다. 양도 많고 무게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번 산행의 경우 아예 핫팩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도 가져온 녀석들 것은 한계령휴게소에서 압수하여 전부 폐기처분해 버렸다. 가만히 두면 춥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핫팩들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렇게 출발, 하산하여 설악산 야영장으로 향한다. 원래는 산에서서 2박을 하고 내려올 예정이었으나 점봉산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나머지 1박은 설악산 야영장에서 하기로 한다. 다 내려와 버스를 갈아타고 야영장으로 향한다. 설악산 야영장은 설악동입구 C 지구에 있다. 한겨울에 야영장이니 아무도 없어 야영장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왠걸. 차를 가지고 온  오토 캠핑족들이 많이 보인다. 이 겨울에 오토캠핑라니, 캠핑이 붐은 붐인 모양이다. 그렇게 다시 텐트를 치고 조별로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던 한 녀석이 갑자기 박장대소를 한다.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산에 오지 않은 산악부 성래 녀석이 얘기 중 소선생을 독두꺼비라고 지칭한 모양이다. 갑자기 별명이 생긴 소선생은 그날 저녁 내내 독두꺼비가 되었다. 그리고 저녁 늦게 갑자기 독두꺼비(?)가 한가지 제안을 한다. 눈으로 독두꺼비 상을 제대로 만들면 상품을 주겠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제안에 아이들은 상품이 무엇이냐고 물어온다. 그래서 내건 상품 리무진 렌트카에 생선회 되겠다.


아이들은 새벽까지 잠 안자고 삽 까지 빌려다가 만든 독두꺼비 상을 만든다^^


고생은 반드시 그 반대 급부를 만들어 낸다. 다음날 아침 렌트카 업체에서 리무진이 공수되었다^^ 사실 아이들과 약속이 아니라도 렌터카를 빌리려고 계획 중이었다. 이틀간 돌아 다니는 차비도 만만치 않지만 배낭의 부피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여름 울릉도에서는 배낭때문에 추가 요금을 달라는 버스 기사와 얼굴 붉히며 언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운 좋게도 15인승 버스가 렌트 되었다. 이제부터 불행 끝 행복 시작되겠다.


설악동으로 향한다. 버스가 있으니 아주 편하게 움직인다.


먼저 울산바위로 행한다. 한시간 걸려서 울산바위 아래 도착했으나 안개가 많이 끼여있다.


다시 하산길 권금성 케이블카가 보인다. 여기 설악산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유명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건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자체나 지역 주민들은 좀 더 많은 관광객 유체를 위해 케이블카 건설을 주장한다. 문제는 설령 케이블카가 관광객 유치효과가 있더라도 특정 지역에 국한 된다는 것이다. 설악산 오색지역에 케이블카를 만들 경우 설악동쪽이나 백담사쪽은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산의 경우도 비숫하다. 결국 케이블카 건설에 소외된 지역은 다시 또 케이블카 건설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권금성 케이블카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주) 설악케이블카의 소유권 문제이다.  국립공원안에 있으니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소유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설악산 케이블카로 매년 엄청난 돈을 버는 주인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병기(82) 일가다. 2012년 매출73억에 순이익 37억원이니 말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할 수있다. 박정희의 전속부관을 지낸 한병기는 1958년 박정희의 장녀(박정희 첫째 부인 김호남의 딸) 박재옥과 결혼을 했다. 한병기는 박정희가 5.16 쿠데타로 집권한 1961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 발령받아 근무하고, 1962년 서른 두살의 나이에 뉴욕 총영사로 부임해 4년 동안 뉴욕 총영사를 지냈다. 이후 한병기는 1971년 강원도 속초·양양·고성에서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리고 한병기 일가가 42년째 독점운영을 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는 한병기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해인 1971년 8월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설악산은 1965년 11월 5일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됐고,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사실상 케이블카 설치가 어려운 조건에서 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받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사위로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설악동 구경을 마치고 콘도에 도착한다. 동계나 하계훈련을 마치면 콘도나 친구의 별장같은 곳에서 하루 이틀을 쉰다. 산행의 피로를 풀려는 목적도 있지만 아이들을 산에 데리고 가기 위한 일종의 미끼라고 할까^^


오랫만에 솜씨를 발휘해 카레를 만들어주니 잘 먹는다. 핸드폰만 가지고 노는가 했더니 몇몇 녀석들은 고스돕을 친다. 화투가 어디서 났냐고 물었더니 2학년 손형호가 챙겨왔다고 한다. 화투를 챙겨서 산에 오는 넘이 다 있나^^


다음날 리무진을 타고 청간정으로 향한다. 청간정은 관동8경 중에 하나로 속초 바로 위, 고성군의 명소로 속초에서 약 7km 떨어진 곳에 있다. 청간정은 청간천과 검푸른 동해안이 만나는 기암절벽 위에 세워진 팔각지붕의 2층 누각으로 12개의 돌기둥이 누각을 받치고 있다.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벼랑아래 하얀 모래벌이 아름다우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월출의 그리고 파도와 어우러지는 풍광은 관동팔경중 제1경으로 꼽히고 있다.


어시장을 들려 구경하다보니 심퉁이가 보인다. 표준말로 도치라고 하는데 강원도 사투리로 심퉁이라도 불린다. 회로 먹기도 하지만 맛있게 먹는 방법은 살작 데쳐서 김치 넣고 찜을 해먹는 것이다. 내장의 절반이 알로 채워져있어 톡톡 터지는 알이 묵은지와 어울러져 환상적 궁합을 이룬다. 안 먹어번 분들은 꼭 드셔보시기를 권한다.


낙산 해수욕장에 들려 바다 바람도 쐬고 천천히 여유롭게 움직인다.


그래서 도착한 오늘의 숙소는 주문지 남애리에 있는 선배의 팬션이다. 하루는 콘도에 하루는 팬션에 아이들이 너무 호강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팬션은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노래방에 탁구대 당구대가 다 준비되어 있다. 1학년 병모가 마이크를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사륜오토바이도 있어 오랫만에 모래사장을 신나게 달려본다. 선생님들이 산나게 타는 것을 본 녀석들이 이제는 자신들 차례라며 나선다. 그런데 조금있다가 한 녀석이 호들갑 떨며 달려온다. 선주가 오투바이를 타고 가다가 논으로 쳐박혀다는 것이다.


놀라 방으로 뛰어 들어가보니 여기 저기 붕대감고 대일밴드 붙이고 난리가 났다. 살펴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여기저기 밴드를 붙이는 본인은 아파서 인상인데 주위사람들은 웃느라 난리다. 결국 선주는 오토바이가 뒤집혀다고 전복남이란 별명이 얻게 된다.  


앞줄 맨 왼쪽에 앉은 녀석이다.


그렇게 동계훈련을 마무리 짓고 다음날 서울로 귀가하게 된다. 처음 목표와 달리 설악산에 들어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큰 사고 없이 마무리 한 2014년 숭문산악부 동계 훈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