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21
숭문산악부 학생들과 2014년 7월 22일부터 한라산을 하계훈련을 다녀왔다. 한라산은 가끔 가지만 겨울등반이 일반적이라 하계등반은 오랫만인 것 같다. 학생 19명에 지도교사 2명해서 21명이나 되는 대부대라 인원 점검도 쉽지 않다. 그리도 출발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 다 같이 단체사진을 찍어본다. 친구의 협찬으로 단체 티셔츠도 마련해서 색깔을 맞췄다. 이 자리를 빌어 친구인 MSD 임재영부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금년 하계원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번 여름은 동문회의 지원으로 일본 남알프스를 등반할 계획이었다. 세월호 사건 이후 해외 등반이 결재나지 않아 간신히 급조해 추진한 것이 한라산 등반이다. 시간에 쫓긴 것 치고는 참가인원이 많은 편이다. 아이들이 세월호 사건으로 수학여행을 비롯해 1학기 동안 아무 곳도 가지 못해 참여 인원이 늘어난 듯하다.
비행기도착 공항에서 렌트버스를 타고 관음사 야영장에 도착한다. 이전 동계훈련 때는 공항에서 시내버스타고 터미널에서 환승 관음사 입구하차, 한시간 걸어서 야영장에 도착했다. 등반 시작도 전에 기진백진 진이 빠져 버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더 편하게 가기로 한 것이다. 버스를 대절 바로 야영장에 도착하니 좋기는 하다. 역시 돈을 좀 들여야 하나보다ㅎㅎ
관음사 야영장에 도착하니 야영객은 그리 많지 않고, 당일로 놀러 온 사람들만 몇몇 보인다.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제주 사람들이 놀러오기는 좋아 보인다. 다만 우리 같은 등반객이나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비행기타고 제주도까지 와서 텐트치고 야영하는 팀은 그리 많지 않는 모양이다. 덕분에 한가로운 야영장 분위기를 즐겨본다.
그런데 쓰레기 통이 없으니 자기 쓰레기는 가져 가라는 플랭카드가 보인다. 그럼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어디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 결국 다음날 여기 저기 버려진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관리사무소와 실갱이를 벌이게 되었다. 학생들을 비난하는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한마디 한다. '그럼 음식물쓰레기 싸서 비행기타고 서울까지 가져가라는 말입니까? 우리가 제주도 사람도 아니고 이런 말도 안되는 정책은 누가 세운 겁니까..' 기세에 등등한 나의 태도에 관리사무소 직원이 꼬리를 내린다. 결국 우리 음식물 쓰레기를 관리공단 직원식당에서 처리해 주기로 한다. 차라리 설악산 야영장처럼 유료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쓰게하면 될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들어보니 담당자들은 실효성이 없다고 건의 하는데 위에서 그냥 진행하라고 한다며 하소연을 한다. 좀 더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아침을 해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관음사로 해서 성판악으로 내려오려면 거의 19km를 걸어야 한다. 그래도 아직 표정들은 밝다. 지난번 겨울 한라산 산행에서는 용진각터에서 야영을 하느라 모든 짐을 다 지고 올라갔다. 짐이 무거워 아이들에게 매우 힘들고 고생스런 산행이었다. 이번에는 코스가 좀 길더라도 당일치기 산행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우선 짐이 가벼워지니 다들 신이 났다. 짐이 가벼우면 당연히 운행속도도 빠르다.
아이들도 대부분 등산 스틱을 사용한다. 요즘 유행이기도 하지만 소선생과 내가 스틱을 쓰면서 아디들에게 권하니 많이들 구입하였다. 요즘 산에 다니시는 분들 중에 스틱이 없는 분은 별로 없다. 그런데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냥 배낭에다 꽂고만 다니는 사람도 있고, 하산 시에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올라갈 때나 평지를 걸을 때 잘 활용하면 20% 가까이 다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약간 팔에 부담이 가기는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무릎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일 수 있다. 올바른 사용법을 배워서 사용하시기를 바란다.
가다보니 산수국이 많이 보인다. 산수국 꽃은 산딸나무 꽃과 유사하다. 가운데 파란 것이 꽃이고 밖에 흐린 색은 꽃받침인 가짜 꽃이다.. 꽃이 너무 작아 벌을 유혹하느라 가짜 꽃을 만든다. 독특한 것은 고도가 높아 질 수록 가짜 꽃의 색깔이 더욱 진해진다는 것이다. 고도에 높아질 수록 벌을 유혹하는 데 좀 더 강렬한 색깔이 필요한 모양이다. 한라산은 야생화 나누어 주기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탐라계곡 대피소에 도착한다. 사람이 없는 무인대피소로 몇년 전 용진각까지 가지 못하고 여기서 하루밤 묶은적이 있다. 내부는 꼭 군대 내무반처럼 생겼는데 밤에 학생들에게 등산일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설악가를 신나게 같이 불러던 기억이 있다. 산 노래는 아이들이 졸업하면 다시 시작이라 거의 매년 새로 기르쳐 주는 것 같다.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한다. 용진각대피소가 태풍에 휩쓸려가고 새로 지은 곳이다. 한라산에는 중턱에 있는 진달래 대피소를 제외하고 대부분 무인대피소로 운영된다. 그런데 겨울을 제외하고는 야영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실 여유있는 운행과 야영이 불가능하다. 산의 보호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야영장을 크게 만들어 많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도 문제지만 무조건 허가도 내주지 않고 야영을 금지하는 것이 최상인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북한산의 인수야영장도 조만간 폐쇄할 계획이라고 하니 북한산에서의 야영도 전면 금지시킬 모양이다. 등반 전날 인수 야영장에서 쏟아지는 별빛 속에서 나누는 소주 한잔의 기억, 늦은 밤에 모두 모여 인수봉 아래서 지내는 시산제의 추억은 이제 사진속의 한 장면으로만 남을 모양이다....
용진각 대피소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용진각 대피소는 1974년 건립된 이후 주변의 북벽 장구목 왕관봉들의 지형과 겨울철 많은 눈으로 인해 한국의 히말라야로 불리던 곳이었다. 히말라야 등반팀들의 단골 훈련 장소로 활용되었으나 2007년 태풍 나리 때의 폭우로 대피소 전체가 유실되고 말았다. 삼각봉 대피소는 그 이후에 지은 것으로 지금도 이 자리는 겨울철 훈련의 단골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햇볕이 무척 따깝다. 반팔에 목도 짧은 티셔츠라 뒷목이 따갑게 느껴진다. 스카프와 팔토시를 챙기지 않아 결국 이날 햇살에 가벼운 화상을 입고 말았다.
1학년 정한이 녀석이 간신히 도착, 힘들어 한다. 거의 100kg에 육박하는 몸무게에 평소 운동도 거의하지 않으니 여기까지 온 것만도 장한 일이다. 뒤로 쳐지지 못하게 선두에 선 소선생 뒷에 바짝 붙여서 운행을 시킨다. 힘들어서 어찌나 헉헉대는지 듣다 못한 소선생이 한마디 한다. '야 임마! 니 신음소리가 애로틱해서 운행을 못하것다' 이번 한라산 등반도 본인은 빠지고 싶어서 안달을 했는데 어머니가 반강제로 보내 버렸다^^ 지금은 많이 힘들어도 나중에는 좋은 추억거리가 된단다 정한아!
점심을 먹고 오르다 보니 왕관봉이 보인다. 용진각터에서 백록담을 오르면 보이는 경치가 한라산에서 제일 멋질듯하다. 사실 한라산이 능선이나 계곡이 발달한 산도 아니고 해서 그리 경치조망이 뛰어난 산은 아니다. 등반 길이도 길고 해서 조금 지루할 수 있다, 그나마 이쪽 구간이 시야도 열려있고 풍광도 좋은 편이다.
같이 산악부를 지도하는 소인철선생. 서울사대 산악부 출신으로 남미 2위봉인 와스카란을 등반한 베테랑 산악인다. 사실 혼자서 산악부를 지도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인원이 많아 준비하기도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등반 시 대열의 길이가 너무 길어진다. 이번 산행도 학생 19명이니 좀 쳐지는 학생이 있으면 선두와 후미의 거리가 1km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한다. 소선생과 내가 선두와 후미에 서서 이 거리를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더큰 장점이 하나 있다. 운행이 끝난 저녁 텐트 안에서 같이 소주한잔을 나눌 수 있다. 이 점을 혼자서 산악부를 지도하는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부러워 한다ㅎㅎ
위치 표시 팻말이 보인다. 요즘 많은 산에 조난을 대비해서 설치 해 놓았다. 팻말의 내용과 뜻을 알면 아주 유용하다. 대부분 250m 마다 하나씩 설치한다. 앞의 숫자 5는 관음사 코스란 뜻이고 뒷번호는 31번째 팻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관음사 입구에서 31 X 250 해서 총 7.75km 왔다는 이야기다. 이 코스의 총길이가 8.7km이니 백록담까지 1km 남았다는 말이 된다. 국립공원에는 모두 설치 되어 있으니 번호로 지나 온 거리와 남은 거리를 다 환산할 수 있다. 유용하기 활용하시기를 바란다. 모두가 아는 얘기를 장황하게 떠드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제 많이 올라 왔다. 백록담이 바로 위에 보인다. 한라산은 날씨가 맑아도 백록담을 구경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아무래도 2000m나 되는 고지이니 늘 가스와 운무가 끼여 있다. 지난 번에 동계훈련 왔을 때도 백록담은 구경도 못했다. 지난 여름, 백록담보다도 휠신 보기 어렵다는 백두산 천지를 구경했으니 그 운이 작용해서 백록담도 열어 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백록담은 한라산의 규모나 제주도의 크기에 비해 분화구가 매우 작은 편이다. 백두산과 비교해서 백록담은 둘레가 3km 정도로 천지에 1/5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울릉도의 분화구인 나리분지에 비해서도 휠씬 작다. 그것은 기생화산과 관련이 있다. 제주도에서 오름이라 부르는 380여개의 기생화산이 있다. 분화구로 분출되던 용암이 기생화산들로 분출되면서 백록담으로 분출되는 양이 적어진 것이다. 만약 기생화산이 없었다면 지금보다는 휠씬 더 큰 분화구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백록담에 거의 다 올라서니 고사목들이 보인다. 주목이 죽어 고사목 군락을 이루고 있다. 주목은 나무가 마디 자라고 재질이 단단해 오래 사는 것으로 유명하다. 죽어서도 오래 서 있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에 필적한 나무가 있을까? 몇 년 전 중국 실크로드 타크라마칸 사막을 간적이 있었다. 그곳에 호양목이란 나무가 단단하기로 유명하다고 현지인이 설명해 준다. 그래서 호양목의 별칭이 '살아 천년, 죽어 천년, 누워 천년' 이란다. 이쯤이면 주목보다 한수 위라고 할 수 있을까 ㅋㅋ 기념으로 호양목으로 도장도 하나 새겨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드디어 백록담에 도착한다. 역시 가스와 운무가 끼여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한다. 그래도 겨울보다는 나은 편이다. 겨울에는 대부분 엄청난 바람과 추위때문에 오래 서 있을 수도 없다. 그나마 앉아서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릴 수 있으니 복 받은 편이라고 해야하나..
밤 늦게 자고 새벽부터 서두른 관계로 피곤했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앉아서 졸기 시작한다. 하긴 오랫만에 친구들과 텐트에서 마주 앉았으니 그냥 잠을 잘리 만무하다. 1학기수학여행도 못 갔으니 아주 밤을 세워서 떠들 기세다. 결국 새벽까지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을 윽박질러서 재운다. 그리고 새벽에 기상을 했으니 잠이 많이 부족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백록담을 보여주면 좋으련만 무정한 구름은 전혀 걷힐 기색이 없다. 결국 30여분을 기다리다가 하산하기로 한다. 애고 이번에도 백록담을 보지 못하나 보다. 한라산을은 네번 와서 간신히 한번 백록담을 구경했으니 두번 가서 한번 구경했던 백두산 천지보다 더 인색한 모양이다ㅎㅎ
그렇게 하산을 시작 진달래 대피소에 이른다. 진달래 대피소는 성판악 코스 백록담 1km전에 있는 유인산장이다. 이번 산행에서 한가지 놀란 것이 중국인 등산객이 무척 많아 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등산문화가 자리잡지 않았다. 중국의 산 대부분도 사람들이 다니는 곳은 계단과 돌을 깔아 놓아 등산이라기 보다는 유람에 가깝다. 그리고 대부분의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에 이것으로 오르내린다. 심지에 황산 능선 꼭대기에 호텔을 설치하고 물을 쓰기 위해 산 중턱에 계곡을 막고 큰규모의 댐을 만들어서 깜작 놀란 적도 있다. 그렇게 산에 다니던 중국사람들이 걷는 거리만 20km 에 육박하는 한라산을 올라 온다니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 2박3일의 제주도 일정인데 그 중에 하루 한라산을 등반하는 걸 보니 내가 알던 그 중국 관광객들이 아닌 모양이다. 운동화 싣고 조그만 배낭을 멘 소박한 차림이지만 동네 뒷산을 가도 히말라야 가는 복장을 하는 한국인들보다 휠씬 신선해 보인다.
한라산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진달래 산장까지 짐을 나르거나 위급한 상황의 등산객을 싣어 나르기도 한다. 이 정도 모노래일은 산에 많은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전국의 국립공원들이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설악산과 지리산에서 논란이 심한데, 대한민국 대표 국립공원이라는 것과 그만큼 등반객도 많아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전국의 많은 산에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의 유입을 늘려 관광수입을 거두자는 것인데, 각 지자체는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자연훼손은 거의 없다고 강변한다. 그런데 문제는 케이블카 건설로 파괴되는 자연환경 뿐 아니라 케이블카 건설로 유입되는 인구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파괴이다. 등반객 지나친 증가는 산의 오염과 파괴로 이어진다. 서울의 북한산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 자명하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사라진 이후 북한산을 찾는 등반객은 200%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1000만명 휠씬 넘는 인구가 북한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수 많은 인파로 북한산은 지금 신음을 앓고 있다. 골짜기, 계곡, 봉우리 어디에도 사람없는 곳이 없다. 설악산 지리산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산 밑에서 구경하던 인구의 대다수가 산 정상으로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지금 보다 대청봉, 천왕봉을 등반하는 인구가 몇배 늘어난다면 산의 오염은 가속화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특정 지차체에만 케이블카를 허가해 줄 수 도 없다. 가령 구례에서 노고단까지 케이블카를 건설하면 탕방객 대다수가 구례로 몰릴 것이다. 인근에 있는 남원, 백무동, 뱀사골이 가만히 있을리 없고 산 너머 있는 산청, 하동 등도 천왕봉까지 케이블카를 놓으려 할 것이다. 다른 산도 모두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사라오름을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사라오름은 1300m가 넘는 곳에 위치해 제주도 내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다. 이 오름은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다. ‘작은 백록담’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비밀스러운 호수가 분화구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사라오름이 일반에 개방된 것은 2010년 가을이다.
사라오름은 과거에 제주도의 명당으로 소문나 이곳에 묘를 쓰려고 주검을 지고 오르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채 탐방객을 맞는다. 사라오름 입구에서 전망대까지는 600m, 왕복 40분이 걸린다. 길은 모두 나무데크로 만들어졌다. 모래흙으로 이루어진 오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가파른 데크계단을 오르면서 나뭇가지를 피하느라 잔뜩 숙였던 고개가 뻣뻣해 질 때 쯤이면 오름 정상에 올라선다. 이곳에 서면 백록담을 제외하고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산정호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호수에 물이 가득할 때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호수의 둘레는 약 250m. 축구장만한 크기다. 이번 산행에서는 성판악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버스가 있어 시간 관계로 들리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대기 시켜 놓은 버스를 타고 관음사 야영장으로 행한다.
늦게 저녁을 지어 먹고 야영장 주차장으로 모인다. 매트레스를 깔고 별자리를 관찰하기 위해서이다. 과학 담당인 소선생이 별자리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기 시작한다. 서울과 비교도 안 되는 많은 별들이 보이고 별자리에 얽힌 사연들도 설명해 주니 밤늦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요즘은 스마폰 어플이 발달을 해서 앱을 깔고 스마트폰으로 별자리 쪽을 찍으면 별의 이름과 자리가 나온다. 별자리 공부하기에는 아주 그만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야영장 주차장에서 그냥 자는 녀석들이 보인다. 별자리를 보다가 그 자리에서 떠들다가 잠든 녀석들이다. 하긴 여기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까. 이렇게 한라산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행한다.
숙소는 토비스 콘도. 산에서 고생했으니 이제 좀 편안한 곳에서 숙박하며 남을 일정을 즐기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용눈이오름으로 향한다. 용눈이오름은 제주도 동쪽으로 있으며 다랑쉬 오름과 더불어 가장 멋진 경치와 풍광을 자랑한다. 제주도 사람들 이외에는 잘 방문하지 않는 것이 오름이다. 그러나 나름 독특한 매력을 담고 있는 것도 오름이다. 다음에 제주도 가실 일이 있으면 용눈이오름과 다랑쉬 오름은 꼭 가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우도로 향한다. 우도는 성산 일출봉 바로 앞에 보이는 섬으로 모양이 누운 소를 닮았다 하여 우도로 불린다.
배로 15분정도 소요되고 우도안에서는 관광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우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어보자
면적 5.9㎢, 인구 1,752명(2000)이다. 해안선길이 17㎞, 최고점 132m이다. 제주시 우도면을 이루는 섬으로 제주도의 부속도서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다.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 위치하며, 부근에 비양도와 난도가 있다. 1697년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를 관리·사육하기 위하여 사람들의 거주가 허락되었으며 1844년 김석린 일행이 입도하여 정착하였다. 원래는 구좌읍 연평리에 속하였으나 1986년 4월 1일 우도면으로 승격하였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우도라고 이름지었다.
남쪽 해안과 북동쪽 탁진포(濁津浦)를 제외한 모든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쇠머리오름이 있을 뿐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이며, 고도 30m 이내의 넓고 비옥한 평지이다. 주요농산물은 고구마·보리·마늘 등이며, 가축 사육도 활발하다. 부근 해역에서는 고등어·갈치·전복 등이 많이 잡힌다. 부서진 산호로 이루어진 백사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 8경이 유명하며, 남동쪽 끝의 쇠머리오름에는 우도 등대가 있다. 성산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두산백과 인용)
다음날 다빈치 박물관으로 향한다. 이제는 완전 수학여행 모드이다.
다빈치 박물관 들려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거쳐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한다.
협재해수욕장에 도착 아이들을 풀어 좋는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분다. 결국 해수욕장 출입이 통제된다. 그럼 무엇을 해야하나.. 모래놀이라도 해야하나... 그래도 녀석들은 지들끼리 장난치고 뛰어다니며 신이 나 있다. 협재 해수욕장은 제주도에서도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이다. 나에게는 좀 안 좋은 기억이 있다. 한 15년 전쯤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이곳에 와서 바가지 때문에 심하게 다툰적이 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할 것을 보면 하여간 안 좋은 기억은 오래가는 법인가 보다.
다음날 송악산으로 향한다. 송악산은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정상까지 도로가 닦여 있고 분화구 정상부의 능선까지 여러 갈래의 소로가 나 있다. 산 남쪽은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화구 남쪽은 낮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그 앞쪽에는 몇 개의 언덕들이 솟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어서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도 남아 있다.
정상에서는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고, 산 아래 바닷가에서는 감성돔, 벵에돔, 다금바리 등이 많이 잡혀 제주도의 관광명소로 꼽힌다
3학년 녀석들을 데리고 정면 측면 죄수모드 사진을 찍으며 장난을 쳐본다. 처음은 소선생이 시작했는데 이 녀석들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다. 이제 시키지도 않아도 자진해서 찍어 달라고 하면서 옆으로 선다^^ 뒤에 줄자만 있으면 머그샷이다.
마지막으로 천지연폭포를 들려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4박5일간의 한라산 등반 일정을 마무리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모든 청소년 활동이 전면 금지되어 못 갈 뻔도 하였으나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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