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소소함

2013 숭문중 3학년 5반 노량진 수산시장 견학

2013.11.12

11월 12일 중3 진로 체험의 날이다. 진로체험의 장소를 반별로 견학하고 체험하는 행사인데, 우리 5반과 1반은 노량지 수산시장으로 장소를 정했다. 1반 소인철 선생은 애들 모두 어부를 만들자며 넉살을 떤다. 어부까지는 아니라도 해산물 경매를 볼 수 있으니 그 자체로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노량진의 단골 횟집에 물어보니 경매시간이 새벽 1시부터 7시까지라고 한다. 보통 아이들 집합시간이 오전 9시인데 그 시간에는 아무 것도 구경할 수 없단다. 결국 아이들에게 새벽 5시에 노량지 수산시장에 모이자고 제안해 본다. 난리가 났다. 결국 일찍 끝내주는 조건으로 4인 1조로 택시를 타고 집합하기로 한다.       


그래도 지각자 하나 없이 제 시간에 다 모인다. 그것은 지각 1분당 천원씩 벌금을 걷는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역시 지각비의 위력은 대단하다^^  노량진 수산시장 홍보과 과장님이 나오셔서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신다.


여기저기 경매 준비에 바쁘다.


홍보 과장님이 경배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경매는 수지식과 전자식 두가지로 진행되고, 이번 대게 경매는 전자식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주신다. 


이제 전자식 경매 전광판이 등장하고 경매 물건이 올라온다.  

경매인들이 하나둘 경매대에 올라가고


경매가 시작된다.


이번 경매 물건은 대게인데 러시아 산이란다. 


크기별로 정리된 대게위에 무게를 알려는 종이표가 붙어 있고 알 수 없는 경매 전문용어ㅋㅋ 들이 요란하다.


그리고 경매가 끝나고 낙찰자들이 물건을 운반한다.


이런 저런 경매를 끝나고 여기 저기 수산물 시장 구경을 해본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이제 부터 해산물들이 맛있어 지는 계절이다.


대게가 보인다. 모두 러시아 산이다. 우리나라 대게는 11월 말까지 금어기이다. 12월이 되어야 우리나라 대게를 구경할 수 있다. 대게는 수심 200m 이하의 심해에서 서식한다. 다리가 대나무를 닮아 대게라고 불린다. 많은 사람들이 대게가 무척 비싸서 먹기 힘들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아주 큰 비싼대게는 선물용으로 적합하고 그냥 먹기에는 작은 것도 좋다. 한참 많이 나올 때 마리당 만원정도면 먹을 수 있다.  


 문어가 보인다. 문어는 머리가 대단히 좋은 생물이다. 바다 생물 중에 돌고래와 더불어 가장 지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어의 변신, 변색 능력은 카멜레온을 능가한다. 바닥에 깔려는 어떤 무늬, 색깔도 자신의 몸색깔도 따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나폴리 문어연구소 실험에 의하면 자연계에 없는 수학무늬인 프렉탈 무늬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학습 능력 또한 대단해서 다른 문어의 활동을 보기만해도 따라하는 능력이 있다. 맛있다고 산채로 삶아 먹기에는 너무 머리 좋은 생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기있는 생선 광어. 색깔이 연한넘은 제주도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운 넘이라고 한다. 광어를 싸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선어를 먹는 것이다. 즉 죽은 지 얼마 안 된 자연산 광어를 사는 것이다. 너무 크면 반쪽, 그것도 배쪽으로 뜨면 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만족스럽다.  


대구인데, 전부 새끼들이다. 대구는 큰고기다. 매운탕이나 지리라도 하려면 최소한 6,70cm 이상 1m 가까운 넘들이 맛있다. 생대구는 매운탕보다는 지리도 제격이다. 끊이는 방법도 간단해서 생대구에 무, 숙갓 넣고 마늘과 소금으로 간만 하면 된다. 동해와 남해에서의 치어 방류 사업 덕분에 요즘 대구 어획량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방류한 대구 새끼들을 북상하는 길목에서 바로 잡아다가 말려 노가리라고 팔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노가리라고 먹는 것들은 전부 대구 치어들이다.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인 것 같다.   


경매를 마치고 단골집 사장님이 소개해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간단한 백반인데 가격도 착하고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이렇게 꼭두 새벽부터 시작한 노량진 수산시장 탐방을 마무리한다. 이후 일정은 영화관람이다. 새벽 일직 모였으니 영화관람만 마치고 오전 중에 마무리 한다.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정신없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다.  



'일상의 소소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5년 전 대선 이맘 때  (1) 2024.01.05
퓨전 클레식 얌모얌모  (1) 2024.01.05
12월22일 체험학습(만화방) 이야기  (1) 2024.01.04
보쌈김치 담궈 먹어요  (2) 2024.01.03
대게가 나를 유혹하네요  (1) 2024.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