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10)
코커서스의 심장 조지아 - 3. 메스티아(스바네티 트레일) 메스티아를 가려면 카즈베기에서 다시 트빌리시로 나와야 한다. 트빌리시 출발, 구불구불 도로 전체가 공사 중인 매스티아를 10시간 걸려서 도착한다. 조지아 여행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코카서스 산맥 트레킹. 조지아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이곳에는 많은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중에서도 코커서스 산맥을 가장 멋지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스바네티 트레일이다. 중앙 코카서스산맥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하는 스바네티는 코카서스에서 가장 높은 거주 지역으로 3,000~5,000m 봉우리들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코카서스의 가장 높은 봉우리 10개 중 4개가 이곳에 있다. 스바네티 트레일은 메스티아에서 우쉬굴리까지 약 60km 를 3박 4일에 걷는 매력적인 코스이다. 메스티아 가는 ..
코커서스의 심장 조지아 - 2 카즈베기 카즈베기로 향한다.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까지는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2차선의 넓지 않은 E117 밀리터리 하이웨이는 교통량이 매우 많은 도로이다. 트빌리시를 벗어나 얼마되지 않아 에메랄드 빛의 호수가 나타난다. 코커서스 산맥 남부 유역을 내려오는 아그라비 강을 막아 만든 진발리 호수이다. 진발라 호수에는 전설이 하나 전한다. 진발리 댐을 만들면서 12세기 타마르 왕조의 오랜 교회도 물속에 잠기고 만다. 언젠가 수심이 낮아지면 교회가 모습을 드러내고, 그 교회를 찾아 종을 울리는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한다. 그런데 댐으로 막아 논 호수이니 수심이 낮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트빌리시에서 70km 정도 달리면 호숫가의 멋진 성채를 만나게 된다. 군사적 요충지로 13세기 아그라비 공작이..
코커서스의 심장 조지아 - 1. 트빌리시 2024.7.29 부터 20일간 조지아를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조지아를 비롯해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까지 코커서스 3국을 도는 것이었다. 그런데 렌터카는 영토분쟁으로 전쟁을 벌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젠을 통과할 수 없다고 한다. 비행기나 철도를 이용하면 가능하지만 차로는 국경을 넘을 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3개국을 돌자니 시간이 너무 빠듯하다. 결국 고심 끝에 조지아만 가기로 한다.우리에게 조지아는 그루지아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와인의 발상지 정도로 알려진 나라이다. 조지아에 대해 알아보자. 조지아는 서아시아와 동유럽 흑해 동부 연안에 위치한 국가로 수도는 트빌리시이다. 동유럽과 서아시아 양 대륙에 영토가 걸쳐 있으며 인종, 역사종교, 문화적으로 유럽에 가깝기 때문에 동유럽으로 분류하기도 ..
인도 중부를 가다 - 3. 고아 함피를 떠나 고아로 이동한다. 차로 5시간의 거리, 인도에서는 거의 옆동네 라고 해도 될듯하다^^ 고아는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끝 없이 계속되는 해안, 무성한 야자수 군락, 강렬한 태양과 아라비아 해 수평선이 춤추듯이  떨어지는 붉은 석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도의 보석' 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인도이며 인도가 아닌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그러나 고아는 단순히 휴양지가 아니다. 고아는 인도에서 포르투칼과 관련되어 아주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16세기는 세계역사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지리상의 발견으로 유명하다. 콜럼부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항로를 발견한 이후, 수 많은 이들이 인도로 가는 새로운 항로를 찾..
인도 중부를 가다 - 2. 함피 아잔타를 떠나 함피로 행한다. 함피는 인도를 자주 다닌 여행자들에게 서인도의 자이살메르와 함께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장소로 언급되는 곳이다. 함피(Hampi)는 1970년대 남인도 여행을 하던 외국인들을 통해 처음 알려지면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함피의 유명세가 더해지자 유네스코는 1986년 함피 유적지 일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2019년에는 뉴욕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 가 봐야 할 여행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함피에 대해 알아보자 함피는 비자야나가르 제국(1336 - 1565)의 수도이다. 1336년 형제간인 하리하라 훅카와 북카는 몰락한 호이살라 왕조를 대신하여 통가바드라 강을 낀 이곳을 수도로 하여 비자야나가르 왕국을 세운다. 바자야나가르 왕국은 지리상의 이점을 살려 향..
인도 중부를 가다 - 1. 아잔타, 엘로라 석굴 2024,1,19 일 12일간 인도 중부를 다녀왔다. 12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고심 끝에 인도 중부를 가보기로 한다. 무엇보다 아잔타석굴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불교 미술의 보고, 돈황의 막고굴을 비롯한 중국의 3대 석굴과 경주의 석굴암도 본 필자의 입장에서 아잔타 석굴은 꼭 가야만하는 숙제처럼 남아있는 곳이었다. 12일은 아잔타, 엘로라 석굴과, 함피, 고아 등 3곳을 들리기에도 벅찬일정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도 국내선 비행기로 델리,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같은 대도시를 이동하기로 한다. 인도는 광활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인구는 14억으로 세계 1위의 국가 되었다. 같은 나라였다가 독립한 파키스탄, 방그라데시를 포함하면 무려 18억..
투르키예(2부), 아나톨리아 반도의 동쪽으로 5 - 에스키쉐히르,부루사 이제 튀르키예 중부를 관통해 에스키쉐히르에 도착한다. 에스키쉐히르는 튀르키예 11번째로 큰 도시이자 산업도시로 알려진 에스키쉐히르의 주도이다. 지명은 오래된 도시 라는 뜻에서 유래하였고 십자군 전쟁 시기 도릴라이움 전투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도릴라이움 전투는 1097년 1차 십자군전쟁의 서막을 알린 전쟁으로 십자군의 존재를 튀르키예 병사들에게 각인시킨 사건이다. 보애몽을 비롯해 고드푸르아, 보두앵 등 십자군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등장했으며 사실상 유일한 성공담을 만들어낸 1차 십자군 전쟁의 서막이 열린 곳이다. 십자군 전쟁은 1095년부터 1291년에 걸쳐 예루살렘 중심으로 한 레반트 지역의 지배권을 놓고 간헐적으로 발생한 유럽 기독교 국가들의 이슬람 원정을 가리킨다. 200여년의 십자군 전쟁은 성지회..
투르키예(2부), 아나톨리아 반도의 동쪽으로 4 - 에르주름, 시바스 다시 흑해로 나와 조지아로 향한다. 얼마전까지 그루지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나라, 국호를 조지아로 변경하였다. 와인의 발상지로 지금도 좋은 와인이 많이 나온다고 소문이 난 나라이다. 흑해를 따라 조지아 국경으로 접근하다. 국경에 다가 갈 수록 대기하고 있는 트럭들이 눈에 띄다. 조지아 국경을 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조지아는 작은 나라이고 많은 생필품을 육상 무역을 통해 수입한다. 튀르키예는 국경이 맞다아 있고 서구 유럽과 연결이 되어 있으니, 여러 가지 생필품을 공급받는데 유리하다. 드디어 세관에 도착한다. 갑자기 누군가 차를 보자마자 '이거 조지아 못가는 데' 라고 외친다. 응? 무슨 얘기, 내려서 이것 저것 물어본다. 아마도 못 갈 거라고 얘기한다. 물어보니 자세히 대답도 못하고..... 뭐 ..